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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4%대로 추락하며 연간 목표(5% 안팎) 달성에 위기감이 커졌지만 중국 관영 매체들은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전회) 개막을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성과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 주석은 물론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까지 개혁 개방의 창시자였다고 추앙하며 외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관영 매체들은 상반기 5% 성장률 달성이 목표에 부합한다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성장률 눈높이를 낮추며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홍콩 명보는 전날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가 게재한 ‘개혁가 시진핑’이라는 기사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시 주석에게 개혁가라는 호칭을 붙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신화사는 “시진핑이 덩샤오핑에 이은 탁월한 개혁가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 사업을 계승·발전시켜 개혁의 신시대를 열었으며 그것이 바로 ‘시진핑식 개혁’이라는 점에서 개혁가로 호칭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관영 매체들은 15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3중전회를 계기로 시 주석의 개혁 성과를 집중 부각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신화사는 덩샤오핑이 1978년 11기 3중전회를 통해 개혁 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새 시대를 열었고 시진핑이 주도한 2013년 18기 3중전회 역시 기념비적 의미를 지닌다며 동급에 놓고 비교했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츄스도 이날 발간한 최신호에 시 주석이 취임 후 각종 행사에서 했던 발언을 엮어 ‘자신감과 자립을 반드시 견지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글은 시 주석이 2013년 3월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연설에서 “중국몽을 실현하려면 중국의 길을 따라가야 하고, 그것은 바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이라는 발언 등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중국중앙(CC)TV도 저녁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 등을 통해 최근 시 주석의 지난 10년간 경제 분야 활동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신화사 역시 전날 44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에서 시 주석의 경제활동 모습을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업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시 주석의 부친이자 ‘중국 8대 혁명 원로’로 꼽히는 시중쉰 전 부총리에 대해서도 관영 매체들은 개혁 개방의 창시자로 규정하며 3중전회를 계기로 ‘부자 찬양’에 팔을 걷어붙였다. 외부에서 쏟아지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전날 발표된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평가도 크게 엇갈린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중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력과 큰 잠재력, 활력을 충분히 보여주며 장기적으로 건전한 성장의 기본은 변함이 없다”며 “중국 경제는 여전히 세계 성장과 안정을 위한 핵심 엔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성장률 발표 직후 JP모건체이스는 중국의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5.2%에서 4.7%로, 골드만삭스는 5%에서 4.9%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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