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쿠팡은 지난 4월 신규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7,890원으로 변경한 바 있다. 오는 8월부터는 기존 회원에 대해서도 인상된 멤버십 가격이 적용될 방침이다. 이러자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각사 멤버십 혜택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쿠팡 이탈 소비자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 SSG닷컴 “타사 멤버십에서 갈아타면 SSG머니 제공”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15일부터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멤버십 운영 방식 세분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출시 기념 멤버십 연회비는 기존보다 인하된 가격으로 책정됐다.
SSG닷컴에 따르면 앞으로 멤버십 서비스는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하 쓱배송 클럽)’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두 가지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쓱배송 클럽은 식료품‧생필품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도움될 수 있도록 쓱배송‧새벽배송의 무료배송 조건을 낮추고 할인 혜택에 집중한 멤버십이라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그룹사 할인 혜택이나 멤버십 전용딜 구매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쓱배송 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쳐한 뒤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된 점이 눈길을 끈다.
G마켓도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 강화에 나섰다. 매월 제공하는 할인쿠폰 규모를 늘리고 할인 조건을 없애는 등 가격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이외 익일합포장 서비스 ‘스마일배송’ 무료배송 혜택, 이달의 브랜드 적용 중복할인 쿠폰 제공 등 기존의 멤버십 전용 혜택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컬리는 ‘컬리 멤버십’을 통해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을 31장 매달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월 이용료 1,900원을 2,000원 적립금으로 즉시 돌려받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무료배송 혜택을 강화해 멤버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쿠팡에 대항하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쿠팡을 이탈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자, 쿠팡은 멤버십 요금 인상 직후 쿠팡 와우 카드를 통한 혜택 강화로 멤버십 이탈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쿠팡 와우 카드는 와우 멤버십 가입 회원만 발급이 가능한 제휴카드로, 멤버십 혜택 강화를 위해 KB국민카드와 쿠팡이 손잡고 지난해 10월 내놓은 카드다.
쿠팡은 와우 카드를 발급받은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스토어 결제액의 적립 혜택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본래는 올해 10월까지만 적용 예정이었던 추가 적립 프로모션을 1년 연장한 것이다. 이에 더해 롯데시네마와 제휴를 맺고 오는 10월까지 매월 와우 카드 회원에게 할인권 4종도 지급한다고 전했다.
또한 쿠팡은 쿠팡이츠 와우혜택인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 전국 확대를 완료했다고 지난 5월 말 밝히기도 했다. 기존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지방 주요 적용 지역을 대상으로 제공해 오던 것을 지역 제한을 없애면서 와우회원 혜택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분기 쿠팡은 영업실적에서 크게 수익성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한 4,000만달러(한화 약 531억원)를 달성하면서 흑자 전환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쿠팡의 영업실적은 하반기에 재차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2분기의 경우 1분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익 성장은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이탈과 관련해선 일정 수준까진 쿠팡에 부담이 가지 않을 전망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황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과 고객 이탈율과의 상관관계”라면서 “당사에서 판단하기에 약 30% 수준의 이탈까지는 쿠팡의 펀더멘탈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유효활성화 고객 수 증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향후 고객 대상 서비스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쿠팡은 적자였던 시절부터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에 집중했는데, 지금도 그러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쿠팡 기업분석 보고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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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08. | IBK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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