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 천안시의원들이 여성 공무원을 상대로 성희롱·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소속 A시의원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16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천안시공무원노조가 발표한 A의원의 성희롱·성추행 규탄 기자회견을 보고 참혹함을 금치 못했다”며 A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A의원보다 30살 이상 어린 여성 공무원이 1년 동안 고의적이고 지속적인 신체접촉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에 동료의원으로서 미안하다”며 “하루빨리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인사상 불이익이나 2차 가해가 없도록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시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 사이에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후반기에 A의원이 상임위원장이 되면서 더 명확해진 위계관계를 두려워한 피해자가 전보조치를 요구했지만 김행금 시의장이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또 “천안시의회 역사상 첫 여성의장인 김 의장이 그동안 언론에 밝힌 ‘포용의 리더십으로 대화로 의견조율’,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통해 직원 사기진작’은 허울 뿐인 약속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도 선출직 공직자 신분으로 높은 도덕적 의식과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함이 마땅함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온 만큼 (A의원)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내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A의원 사퇴, 피해 공무원과 시민에게 사과 △2차 가해 즉각 중단 △김행금 의장 반성,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앞서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조합)은 전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A의원이 1년여간 본인이 속한 상임위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속적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은 여성 공무원에게 △화장하라는 발언 △안경을 벗게 시키며 외모를 지적하는 발언 △신체접촉을 하며 부르는 행위 △성희롱 발언을 하며 악수를 길게 하는 행위 △물건을 받을 때 고의적 신체접촉을 하는 행위 등을 일삼았다.
A의원은 이런 지적에 대해 오는 17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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