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22대 국회가 ‘개원식 없는 국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6일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추진하는 한 개원식 일정과 관련한 협의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국민의힘은 채 상병 특검법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4일, 다음 날로 예정됐던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개원식은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여야 간 원만히 협의해 나가는 모습일 될 때 개원식이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한쪽에서 위헌·위법적인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까지 무리하게 진행하는 상황에서 개원식이라는 게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함께 개원식에서 선서를 하고 축하의 자리를 갖는 건 정말 의미가 없고 무리한 시도”라며 “이런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개원식 일정 협의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는 19일과 26일로 예정된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여당 의원들도 참석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우리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야당 주도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4~25일 이틀 간 열리는 것에 대해서는 “총리와 대법원장 이외에 이틀 간 청문회를 한 적이 있냐”고 반문했다.
추 원내대표는 “듣기로는 엄청난 수의 증인을 구상하고 있다는데 거기에 관해 여당 간사와 일체 협의도 없고, 어떤 증인을 채택하려는지 명단도 공유하지 않고 밀어붙인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제발 국회 상임위를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운영하고 공청회도 그렇게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개원식 협의와 관련해서 “개원식이 열리지 않는 것은 민주당과 국회의장 책임”이라며 “민주당은 대통령을 초대하는 개원식을 이야기해 놓고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고 있다. 초대하는 사람으로서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야당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오는 24~25일 이틀간 열어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를 비롯한 공영방송 이사 선임 문제를 따진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앞선 19일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1차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26일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청문회를 실시한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청문회 일정에 대해 ‘원천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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