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元 가능성 안 닫지만 1차 투표 임박에 고심
양측 모두 “논의하고 있지 않다” “이미 늦었다”
결선투표 가면 ‘한동훈 당선 저지’ 위한 연대할 듯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는 나경원·원희룡 당대표 후보 간 단일화 여부다. 윤상현 후보를 비롯한 세 후보가 연일 한동훈 후보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는데도 ‘한동훈 대세론’은 더욱 굳건해지는 모습이다. 나·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지만, 1차 투표가 임박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표 전 단일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1차 투표 득표율 목표를 65%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끝낸다는 것이다. 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다는 판단과 과열되고 있는 당권 레이스가 타 후보에 대한 호감도를 낮추고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한 후보 측은 데일리안에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과반승으로 1차에 끝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후보도 전날 대전·세종·충남북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대 득표율에 대해 “지난번에 55%였다”며 “정말 깜짝 놀랄 투표율로 변화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보여달라”고 말했다.
한 후보의 ‘독주’에 나 후보와 원 후보는 전체 책임당원 40%가 몰려 있는 영남의 당심을 확실히 잡아 한 후보 대세론을 꺾겠다는 구상이다.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 무시 논란,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의 공세를 이어가는 이유다. 이들은 한 후보의 과반승을 저지해 결선투표까지 당권 레이스를 끌고 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거론되는 게 두 후보의 단일화론이다. 당권 레이스 초반엔 원 후보가 나 후보를 향해 손을 내민 모양새를 취했지만, 나 후보가 “일고의 가치도 없다”라고 일축한 뒤로 한동안 관련 언급은 잠잠했었다.
하지만 투표일이 임박해지자,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다만 19일부터 책임당원투표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1차 투표 전까지 단일화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판단이 큰 것으로 보인다. 1대3 구조를 유지해 한 후보의 과반승을 저지한 뒤 결선투표에서 연대하는 구상이 유력하다.
나 후보는 이날 공개된 SBS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1차 투표까지는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자연스럽게 결선투표를 통해 단일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좀 더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위해서 느슨한 연대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도 이날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에 출연해 “투표 전 단일화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늦어진 게 아닌가 싶다”며 “우선 투표하고 결선(투표)에 가서 그때는 진심으로 돕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두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도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시립서울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서울런 멘토단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원 후보 측도 통화에서 “논의하고 있지 않고, 논의할 계획도 당분간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같은날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그냥 나를 꺾어보겠다는 건데, 그런 정치공학 기술이 민심이나 당심을 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1차 투표 전 나·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하면서 “(단일화가) 돼도 물러나는 측에서 한쪽으로 다 오지는 않고 한쪽의 표가 일부라도 한 후보 측으로 갈 거기 때문에 사전에 단일화를 한다면 그건 1차에서 끝낼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것”이라며 “결선투표를 가면 그래도 5일 정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있으니 그게 누가 가는지도 보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도 전날 YTN ‘뉴스NIGHT’에서 “인위적 단일화라는 건 역풍이 불 수 있어서 자연스러운 결선투표 단일화를 서로 얘기하는 것 같다”며 “(결선투표로 간다면) 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대통령실과의 극단적 갈등관계 혹은 너무 차별화는 국정을 혼란에 빠뜨릴 수밖에 없다는 공통적 의견을 갖고 있다. 2위 후보가 역전의 가능성을 보여줄 때 단일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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