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후보들 간 비방전으로 내홍을 치른 데 이어 충청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는 지지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정치권에서 과열된 전당대회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여야 중진 의원들도 이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5선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4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더 이상하다’ 평가와 ‘이제 막장까지 갔다’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권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과거에도 전당대회는 굉장히 격렬하고 치열했다”며 “지금 오히려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형식적으로 한 후보만 등장하고 사실상 다 정해져 있다는 게 더 비정상적인 것 아니냐”며 “그렇다고 해서 어제 폭력사태를 정당화하는 말은 아니고 우리 당원들과 좀 격한 지지자들이 지나친 행동을 한 것 같은데 여러 가지 행동을 조심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연설 중에 일부 참석자가 “배신자”라고 외치며 연단을 향해 의자를 집어 던지려 들었다. 이를 막으려는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달려들면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호원들의 제지에도 충돌이 계속되자 한 후보는 연설 도중 참석자들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본 소동이 유튜버들 간의 다툼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서 “그 모습은 민주당이 전매특허 내서 우리가 잘하는 것인데 그걸 가져갔다”며 “이제 막장까지 간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한 후보의 여론조성 댓글팀 운영 의혹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동훈 여론조사팀, 김건희 여사의 댓글팀도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 댓글은 나쁘고 한동훈 댓글은 좋냐”며 “우리는 드루킹 당했는데 어떻게 됐든 이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으로 본다”고 직격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전날 합동연설회장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모든 후보 캠프에 지지자들에 대한 각별한 주의 관리를 요청하는 ‘합동연설회시 선거운동 방법 준수 및 공정 경선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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