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회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가 열려 당 대표 후보들과 지지자들이 한 데 모였다.
대표 후보들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정견 발표를 했다. 나경원 후보가 첫 번째, 원희룡 후보가 두 번째였다. 세 번째로 한동훈 후보가 등장해 발언을 시작할 때였다. “한동훈 배신자!” “꺼져라!” 단상 아래서 야유가 나왔다고 세계일보 등은 전했다.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연설 중인 한 후보를 향해 의자를 던지려는 참석자도 있었다.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제지했다. 한 후보를 향한 야유에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대응하면서 충돌은 거세졌다. 이를 본 한 후보는 마이크를 뽑고 무대 앞으로 나갔다.
한 후보는 “그냥 두시라. 소리치셔도 괜찮다”며 참석자들을 진정시키려 했다.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다른 분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달라. 다른 분에게 폭행을 하지 말아 달라. 그거면 된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뿐 아니라, 오늘 연설을 방해하신 그 분들과도 함께 가고, 함께 이기겠다”며 “저는 이견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벌어진 소동은 유튜버들 간의 다툼”이라고 설명했는데.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힘 선건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불거진 폭력 사태에 가담한 청중 3명을 앞으로 열릴 합동연설회에 출입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수도권에서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열 예정이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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