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거론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인 김용민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측이 명품백을 받았다고 알려진 코바나 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기다린 사람이 대통령실 행정관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김 여사가 대통령실이 아닌 외부에서 국정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주장햇다.
이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 아니냐. 박근혜 전 대통령 의상실에서 최순실씨가 이영선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전화를 건네받던 모습이 기억 날 것”이라며 “당시 최순실씨는 대통령이 아님에도 청와대 행정관 보좌를 받으면서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태블릿 pc로 청와대 문서를 받고 실질적으로 국정 운영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았던 장소인 코바나 컨텐츠 사무실에서 대통령실 행정관으로부터 대통령 일정 등이 담긴 문건 보고를 받았다는 부분을 특별히 지적했다. 또 대통령 행정관이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는 문서 또한 명품백을 받기 직전에 만들어졌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 중 대통령실 행정관이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는 한글 파일을 분석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22년 9월 13일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네기 위해 코바나 사무실로 간 시간은 오후 2시 20분경이다. 코바나 사무실 앞에 기다리던 행정관이 김 여사에게 보고서를 작성한 시간은 2시 15분이다. 5분 만에 국정 기밀이 담긴 보고서를 대통령실이 아닌 외부에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 공식 외교일정이 꼼꼼히 들어간 문건을 어디서 만들었다는 거냐”라며 “대통령실이 아닌 외부에서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그거야 말로 국가 기밀을 유출하는 굉장히 중대한 국기문란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통령 경로가 국가 안보상 밝힐 수 없다고 했던 사람들이 대통령 기밀문서는 보안 장치도 없이 에코백 종이가방에 넣어 다니는 것도 큰 문제”라며 “김 여사는 당시 기다리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 등 직접 밝혀야 할 것”라고 강조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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