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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심위 마지막 회의, 직원들 “지긋지긋” “얼씬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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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5기 방심위 마지막 회의에 앞서 1인 시위하고 있는 김준희 지부장. 사진=윤수현 기자
▲ 지난 15일 5기 방심위 마지막 회의에 앞서 1인 시위하고 있는 김준희 지부장. 사진=윤수현 기자

류희림 체제 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마지막 공식회의를 마치자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가 “방심위 사상 최악의 흑역사”라는 성명을 냈다. 노조 위원장은 “200명 넘는 직원들이 오늘만을 기다려왔다”며 류희림 위원장에 “오늘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제발 위원회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김준희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장은 지난 15일 5기 방심위 마지막 전체회의가 진행되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 19층에서 △‘민원사주’ 의혹 △가짜뉴스센터 개설 △선거방송심의위원 위촉 △공익제보자 색출 △보복인사 등을 거론하며 류희림 위원장에 “부끄럽지 않나. 우리는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준희 지부장은 “직원들에게 보복인사하고, 직원 고발하고, 정기승진 인사도 안 하고, 위원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나”라며 “류 위원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 결과 96.8%가 업무수행능력 미흡하다고 답했다. 안 부끄럽나”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우리는 부끄럽다. 평생직장이 욕먹는 게 부끄럽고, 위원장이 거짓말하는 것도 부끄럽고, 법원에서 심의 결과가 뒤집히는 것도 부끄럽다. 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나”라고 말했다.

▲15일 류희림 위원장 체제의 5기 방심위 마지막 전체회의가 열렸다. 사진=윤수현 기자
▲15일 류희림 위원장 체제의 5기 방심위 마지막 전체회의가 열렸다. 사진=윤수현 기자

현재 방심위 안팎에선 류희림 위원장의 연임설이 나온다. 김 지부장은 “직원들 1인시위 안 마주치려고 현관으로 걸어 나가지도 못하는 분이 연임할 용기는 있나”라며 “연임 꿈도 꾸지 마라. 5기 위원회의 표적심의, 편파심의, 정치심의, 과잉심의, 입틀막 심의 지긋지긋했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는 15일 <언론자유의 적 제5기 방심위를 떠나보내며, 대통령과 국회에 요구한다> 성명을 내고 “방심위 구성원 누구도 더 이상 류희림의 시대를 떠올리고 싶지 않겠지만, 5기 방심위의 죄과를 이대로 기억 저편으로 지워버릴 수는 없다. 그들의 악행을 단죄하지 않는다면 더 큰 재앙이 방심위와 대한민국의 언론계에 밀어닥칠 것”이라고 했다.

방심위지부는 “국회에 촉구한다. 국정조사를 통해 류희림 방심위의 불법행위들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대통령 거부권에 기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여당에도 촉구한다. 여야의 대리전을 충실히 수행할 ‘전사’를 파견할 생각을 걷어치우고, 이제라도 전문성과 독립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방심위원을 추천할 수 있는 제도를 협의하라”고 했다.

▲ 방심위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류희림 위원장 포스터. 사진=박재령 기자
▲ 방심위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류희림 위원장 포스터. 사진=박재령 기자

현재 방심위 사무실 게시판에는 ‘우리 이제 헤어져요’라는 제목의 류희림 위원장 포스터가 붙어 있다. 방심위 직원들은 포스터에 포스트잇으로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멀쩡한 조직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행복하시나”, “방심위를 망치러 온 엑스맨, 다시는 만나지 말자”, “진짜 짜증난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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