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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 미수 사건으로 당선 가능성이 한층 커지자 그의 재선이 유럽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무역정책의 불확실성과 국방 및 안보 압박, 감세 등 자국 내 정책 변화에 따른 파급효과로 유럽 내 생산 감소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메모에서 “기본 추정치는 국내총생산(GDP)이 약 1% 정도 타격을 입고, 인플레이션은 0.1% 포인트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고 15일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같은 전망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이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더 커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골드막삭스는 “트럼프의 재선 성공은 유로 지역에 대한 우리의 건설적인 성장 전망에 상당한 하방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국방 및 안보 압박 가중, 미국 국내 정책으로 인한 세금 등의 파급 효과가 유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이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으며, 가상화폐 등 일부 시장은 그 가능성을 키워가며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앞서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화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키웠다. 골드만삭스는 이 메모에서 베팅 시장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을 약 70%로 보고 있다는 점도 담고 있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과거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유럽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 행정부와 유럽연합(EU) 간의 무역 긴장은 트럼프의 임기 말 급증했다. 당시 미국은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도입했고, 이로 인해 EU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대응했다. 자동차와 같은 다른 부문의 관세가 인상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몇달간 지속돼 시장 불안을 야기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역사적으로 유로지역의 경제 활동에 중대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쳐왔다. 지난 2018~2019년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로지역의 산업생산이 약 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는 유럽산 수입을 포함한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는 2018~2019년에 그랬던 것처럼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을 급격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산업생산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긴장은 유로지역의 GDP에도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물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지만 관세 인상으로 인해 물가가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분석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줄이거나 완전히 삭감하고 2% 국방비 지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 동맹 국가들을 돕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도 우려 대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연간 GDP의 0.5%를 국방비로 추가 조달해야 할 수 있다”며 “추가 군사비 지출로 인한 성장률 둔화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내 감세와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으로 인한 파급 효과도 우려된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재임시절 미국의 거시정책 변화는 미국의 수요 정책과 긴축된 금융 여건을 통해 유럽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의 감세가 예상될 경우 유럽의 경제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지만 금융시장 등 다른 시장 변화와 함께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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