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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전대 폭력사태에 조선일보 “총 대신 의자, 미국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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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왼쪽)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왼쪽)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연합뉴스 

지난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연설 때 참석자들이 “배신자”라고 외치며 지지자들간 욕설과 야유가 오갔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폭력 사태도 벌어졌다. 조선일보는 1면 <총 대신 의자…미국과 뭐가 다른가>와 이어지는 5면 <같은 당 지지자끼리 육탄전…與내부 “이러다간 공멸”>에서 이번 사태를 비판적으로 다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중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댓글팀’ 의혹이 불거졌고, 댓글팀의 존재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야당과 언론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가방 수수 의혹 관련해 “현직 영부인을 (검찰이) 소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러한 입장 표명이 부적절하다며 검찰 소환에 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 16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 16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조선 “혐오 정치에 여당 전대 난장판”

조선일보는 1면 기사 부제를 “혐오의 정치에 與 전대 난장판”이라고 달고 이번 폭력 사태를 비판했다. 해당 기사를 보면 나경원·원희룡 후보 연설 때도 일부 당원들 연설 방해행위가 이어지다가 한 후보가 등장하면서 엄지를 아래로 향하며 야유가 나왔고 팔로 ‘X’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상당수 청중은 지지후보 연설이 끝나면 연설회장을 떠나 마지막으로 윤상현 후보가 연설할 때는 객석이 대부분 비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에게 “후보들이 다른 후보의 의견을 들어줘야 하는데 (자기 연설 끝나고) 나가니까 당원들도 그런다”며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이 걱정된다”고 했다. 

서병수 선관위원장은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당대표 선거전에서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무조건 옳고, 의견이 다른 사람은 적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민주당의 이른바 ‘개딸 팬덤’과 같은 극단적 팬덤 정치 문화가 국민의힘에도 이식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전당대회가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당이 공멸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매체에선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간 충돌에 집중했다. 중앙일보는 12면 <한동훈 단상 오르자 “배신자”…지지자들 편 갈려 육탄전>에서 동아일보는 4면 <한동훈 연설에 “배신자”…의자 집어들고 지지자들 육탄전까지>에서, 세계일보는 1면 <의자 들고 몸싸움까지…난장판 된 與 전대>에서 각각 폭력사태를 자세히 전했다. 

▲ 16일자 경기일보 만평
▲ 16일자 경기일보 만평

한겨레는 6면 톱기사 <원 “한동훈 댓글팀 의혹, 드루킹 연상” 한 “지지자 자발적 댓글”>에서 댓글팀 의혹을 다뤘다. 해당 기사를 보면 원희룡 후보는 지난 15일 “여론조성팀, 댓글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 행위”라며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 해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대표 수행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야당에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내용도 함께 전했다. 

해당 기사를 보면 한 후보는 합동연설회 뒤 기자들과 만나 “자발적인 지지자들이 댓글 단 게 잘못이냐”며 “돈을 주고 누굴 고용하거나 팀을 고용한 게 없다. 자기들 같은 줄 아는가 보다”라고 했다. 한겨레는 지지자들간 폭력 사태를 같은면 하단에서 따로 다뤘다. 

▲ 16일자 경인일보 만평
▲ 16일자 경인일보 만평

경향, 김건희·한동훈 댓글팀 진상규명 요구

16일 경향신문은 사설 <김건희·한동훈 댓글팀 의혹, 실체 규명하고 엄벌해야>에서 “댓글팀을 동원한 여론조작은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가정보원 댓글공작이나 드루킹 사건이 단죄받은 데서 보듯 여론을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용납돼선 안 될 행태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형성됐다. 의혹 당사자들은 한 점 의문이 없는 해명은 물론 수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한동훈 후보가 법무장관에 취임한 2022년 5월 이후 댓글팀으로 의심되는 계정 24개를 찾았고, 그 계정에서 작성된 6만여개 댓글을 분석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며 “양 의원이 확보한 댓글 중 502개는 오탈자·기호·띄어쓰기까지 100% 동일하다고 하니 매크로 등 불법적 수단 동원 여부도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이 신문은 “댓글팀 의혹을 제기한 장예찬 전 최고위원 등은 냄새만 피울 게 아니라 관련 내용과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며 “김 여사나 한 후보는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고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상을 밝히는 것으로 국민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한 뒤 “대통령실도 한 후보도 ‘사실무근’이라며 전대 공방으로 얼버무리고 덮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겨레 “김건희, 검찰 수사에 충실히 응해야”

김건희 여사 변호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지난 15일 CBS 노컷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 “일반 사건이었으면 처벌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별 다른 수사 없이 각하 처분됐을 가능성이 큰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최재영 목사가 선물을 건넨 목적이라고 밝힌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과 통일TV 방송 재개 요청 등에 대해서는 청탁이 아닌 “민원 처리 수준”이라고 했다. 

▲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한겨레는 사설 <김건희 “검찰 소환 부적절” 언급, 검찰도 같은 생각인가>에서 “금품을 받은 당사자 쪽이 경계가 모호하고 ‘민원’과 ‘청탁’을 스스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어불 성설”이라며 “김 여사가 명품 백을 수수했고 이를 건넨 당사자가 청탁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금품의 성격은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서도 검찰 소환조사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한겨레는 “개인 의견이라고는 했지만 당연히 김 여사와 조율을 거쳤을 것”이라며 “사실상 김 여사가 검찰에 ‘자신을 소환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김 여사는 여태껏 명품 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다”며 “김 여사가 지금 할 일은 부당한 수사 개입이 아니라, 국민 앞에 고개 숙이고 검찰 수사에 충실히 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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