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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제3노조)는 15일 토크콘서트를 열고 사내 인권 실태를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언론인들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여러 인권 침해 사례를 폭로했다.
MBC노조는 이날 저녁 서울 상암동 MBC 본사에서 ‘차별, 야만의 시대 이름없는 기자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짓밟힌 12월 8일’, ‘조명창고와 부당전보’, ‘6년의 단절, 지금은?’, ‘부당노동행위 소송’ 등 세부 주제들이 다뤄졌다.
사회를 맡은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를 비롯해 MBC 직원 및 언론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노조원들은 2017년 언론노조가 민주당 정권을 등에 업고 MBC 경영권을 장악한 뒤 비언론조원들에 대해 극심한 인권침해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보도국 경제부에서 근무했던 한 여성 기자는 “지난 2017년 12월 8일 파업을 했던 언론노조 기자들이 몰려와 ‘이 자리는 지금부터 내 자리니 나가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쫓기듯 회사를 나와 6년 간 스포츠취재팀과 통일전대팀을 전전했다고 회상했다.
노조원들은 당시 언론노조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직원들이 모두 이 같은 피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보도국 부장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주조정실에서 6년간 근무하며 닷새마다 야근을 했고, 정치부 기자는 생방송뉴스팀으로 발령돼 중계PD로 근무하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기자는 정권이 바뀌면서 제3노조가 부당전보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한 뒤에야 보도국장이 희망 부서를 물었다며 당황스러워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조원들은 또 언론노조 출신 경영진이 파업에 불참한 해외특파원을 전원 귀국시키거나, 취재기자를 강제로 영상편집자로 전환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 기자가 스트레스 등으로 유산을 했다고도 전했다.
노조원들은 소속 노조에 따른 사내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털어놨다.
오정환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토크콘서트에 대해 “어떤 비행이라도 반드시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을 알려 재발을 막고, 용서와 화해의 뜻을 다지려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가해자의 반성이 함께해야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며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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