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014년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경영계획서에서 상위 노조 탈퇴요구와 노조전임자 축소와 보도 심의를 위한 공정성위원회 설치 등을 기재해 노조탄압과 방송장악 계획을 세웠다는 폭로가 나왔다. 특히 이 계획서에는 조직개편과 연봉제 도입 등을 통한 경영종합진단과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대목도 포함돼 있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열람한 ‘이진숙 후보자의 2014년 ㈜문화방송 대표이사 공모 제출서류’에 따르면, 이진숙 후보자는 MBC 경영계획서에 정치활동을 보장한 상위 노조 탈퇴 요구, 노조 전임자 축소 등 사실상 노조 탄압 계획을 수립하여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진숙 후보자가 당시 제출한 경영계획서 <글로벌 한류 콘텐츠 허브로 도약>의 ‘방송의 공공성·공정성·독립성’ 챕터를 보면 △사내외 인사로 구성하고 보도본부장이 위원장을 겸임하는 공정성 위원회를 설치해 사내 보도 시사 프로그램 사후 심의와 프로그램 책임자 문책 건의 추진 △정치활동을 보장한 상위 노조에 대한 탈퇴 요구 △노조 전임자/파트타임 수와 지원 축소 △기자회, PD협회, 기술인협회, 방송경영인협회 등 경영간섭 근절 등의 계획을 기재했다는 게 이 의원 설명이다.
또한 이 의원이 재구성한 이 후보자의 ㈜문화방송 대표이사 공모 제출 ‘MBC 경영계획서’ 내용을 보면, ‘시스템경영’ 챕터에 경영종합진단과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후보자는 △외부자문기관과 함께 경영진단 실시 및 제작과 지원 이원화 원칙에 따른 조직개편 △연봉제와 전문가 시스템 도입을 하겠다고 기재한 것으로 나온다.
이해민 의원은 이 계획서가 이진숙 후보자가 MBC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독립성을 흔들도록 경영진이 통제하고, 노조를 비롯해 사내 구성원으로 이뤄진 모든 자발적 결사체에 ‘입막음’하겠다는 진심을 200% 담은 문서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후보자 측은 이 같은 폭로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채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신영규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은 10년 전 제출한 경영계획서에 노조탄압 방송장악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게 사실인지, 방송통제와 입막음하겠다는 뜻이라는 비판을 어떻게 보는지, 재산신고 누락여부와 이유는 무엇이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문자메시지 답변에서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답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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