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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아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BBC방송은 15일(현지 시간) 래미 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지난 수개월간 인명 손실은 참혹하다.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래미 장관은 전날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는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와 각각 만났다. 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이 X(옛 트위터)에 게재한 성명서에 따르면 래미 장관은 무스타파 총리와 만나 “영국은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들도 만나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래미 장관은 이어 이날 오후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회담에 앞서 “전쟁이 인도주의 국제법에 따라 수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이 문제를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수개월에 걸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 구호 물품을 실은 영국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회담 후 “우리는 인질들을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최고의 임무라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래미 장관은 이달 5일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임명한 첫 외무장관이다. 노동당 정권 아래 영국의 대외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 기간 진보 및 무슬림 유권자들로부터 가자지구 전쟁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노동당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압박 역시 받고 있다. 래미 장관은 무기 판매와 관련해 “(정부) 평가와 법적 고려사항을 살펴보겠다”며 “이러한 과정은 이미 시작됐으며 가능한 한 빨리 이를 의회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와 연계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자금 지원을 재개할지 여부를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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