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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은 최악의 경호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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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TRUMP RALLY
미국 경찰 저격수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벌이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한 옥상에 배치돼 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최악의 경호 실수로 비밀 경호국은 심한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비밀 경호국이 현장에 충분한 경호 자원을 투입했는지, 또 행사장 외곽 경비를 맡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 경찰과 의사소통이 원활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총격범은 행사장 외곽 빌딩 지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트럼프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일하며 비밀 경호국과 긴밀하게 협력했던 조 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피격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부터 이하 모든 보호 대상자들을 위해 전문가들에 의한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현장사무소를 책임지고 있는 미연방수사국(FBI) 특별수사요원 케빈 P 로젝은 연단에 총격을 퍼붓기 전에 저격범이 사살되지 않은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앤써니 구글리엘미 비밀 경호국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유세 집회에서 비밀 경호국이 지역 경찰에 중요한 경호 임무 일부를 맡겼다고 확인했다. 여기에는 경호팀이 트럼프를 대피시키는 동안 엄호를 제공한 중무장 반격팀과 결국 총격범을 발견해 사살한 저격수 팀이 포함된다.

비밀경호국은 2명의 반격 요원을 현장에 배치하고, 일반 소대의 나머지 인원은 최소 6명의 버틀러 카운티 전술 부대원들로 채웠다. 2개의 비밀경호국 저격팀이 현장에 있었지만, 집회에서 적절한 경호를 위해 필요한 추가 2팀은 현지 경찰들로 꾸렸다.

대통령과 다른 고위공무원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비밀 경호국이 현지 경찰에게 외곽 경호를 맡기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한 현지 경찰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원 감독 위원회의 전 의장이자 2015년 비밀경호국의 보안 실패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제이슨 체이피츠는 비밀 경호국이 임무를 수행하기에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거 운동 기간에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 따르면 경호원들이 너무 얇게 퍼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현지 경찰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이런 일을 위한 훈련이 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버틀러 카운티의 리차드 골딘저 지방검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대규모 행사에 경호 인력을 지원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전직)대통령 방문 행사 지원은 지방 당국의 기준을 벗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전직 비밀 경호국 요원이었던 조나단 와크로우는 옥상에 접근해 트럼프를 조준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는 위협을 막는 것이 비밀 경호국의 최우선 순위인데 여기에 지역 경찰관을 배치한 것을 지적했다.

트럼프 피격 사건에서 지붕에 있던 총격범을 발견한 것은 지역 경찰관이었지만 저격을 막지 못했다. 그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확인하러 지붕에 올라갔지만 손으로 지붕 끝을 붙잡고 있느라 총을 꺼내지 못했다. 총격범이 총을 겨누자 그는 몸을 피했고 총격범은 트럼프를 저격했다.

트럼프 선거운동을 돕는 공화당 고위간부는 공화당 전당대회 경호를 놓고 비밀 경호국과 몇 달간 의견대립이 있었다며 비밀 경호국이 격렬한 항의나 시위 등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쌍방간 험악한 통화가 오가면서 양측이 서로를 불신하게 됐다며 “어떻게 총격범이 트럼프와 그렇게 가까운 거리의 지붕에 올라가서 사격을 가할 수 있었는지 답변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비밀 경호국 요원들은 트럼프 유세장 외곽 경호에 실패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 영상을 본 다수의 사람들은 외곽 경비가 치명적인 허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출중한 저격수 요원이 총격범이 발포한 지 몇 초 만에 그를 사살했다.

비밀 경호국은 일반적으로 행사장 건물 주변이나 건물 위엔 저격수를 배치하거나, 경호 대상을 보호할 차단막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앤드류 맥케이브 전 FBI부국장은 “그래서 (트럼프 유세장에)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답해야 할 많은 질문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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