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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러닝(달리기) 열풍이 불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알바(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 타인의 운동 추적 앱(어플리케이션)을 켜고 대신 달려주는 일명 ‘스트라바 자키(기수·騎手)’다.
15일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인도네시아에서 러닝 열풍과 함께 좋은 기록의 스트라바 데이터를 판매하는 아르바이트가 유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와휴(17)씨는 경찰 입대 시험을 기다리며 최근 스트라바 자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달리기가 취미인데 이것을 활용해 비즈니스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 X(엑스·옛 트위터)에서 활동 중인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6일 동안 8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와휴는 ㎞당 4분 페이스로 달리는 경우 1㎞당 1만 루피아(857원)를, ㎞당 8분 페이스로 달리는 경우엔 5000루피아(428원)을 청구한다. 고객이 달리기 전에 비용을 지불하면 와휴는 자신의 스트라바 계정이나 고객의 스트라바 계정으로 달린다.
와휴는 “고객들의 나이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다”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나이 많은 전문직들”이라 전했다.
또 다른 스트라바 자키 사트리아(17)도 졸업 후 대학 지원까지 남는 시간을 스트라바 자키로 보내고 있다. ㎞당 5000루피아(428원)을 청구하고 4분대 페이스로 달리길 원하는 고객들에겐 10㎞까지 ㎞당 2만루피아(1712원)을 청구한다. 그 역시 “달리기가 취미다.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들도 달리기를 시작했다. 러닝 인구가 늘어나고 인기가 높아지며 빠르게, 많은 거리를 달린 기록이 남아 있는 스트라바 데이터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며 ‘좋아요’와 댓글 같은 반응을 받는 것이 일종의 유행이 된 것이다. 달리기와 자전거 등 운동 기록 앱인 스트라바는 2021년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약 120만명이 사용 중이다.
하지만 스트라바 자키 유행에 “스포츠 정신과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는 비판과 우려도 일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더 유능해보이거나 성공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때론 부정행위에 가담하게 만든다”며 “정기적으로 자신의 운동 결과(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겐 높은 수준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뤄내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 가짜로 좋은 결과를 받은 후에도 그런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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