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 닻을 올린 가운데 연임에 도전하는 이 전 대표가 과학기술·신산업 등을 화두로 던졌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과학기술과 미래산업 육성 대한 정책이 함께 마련될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15일 국회 본청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당대회에 나서는 당대표·최고위원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함께 공정 경쟁을 다짐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 도전을 선언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상 ‘친명 내부 다툼’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4일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 무대에 오른 최고위원 후보가 모두 친명(친 이재명)계인 탓에 이른바 충성 경쟁이 시작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래 비전이 사라진 채 계파 내 줄 세우기만 남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분위기 변화도 일부 감지된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출사표를 통해 과학기술 집중 투자와 AI 등 신기술 육성 등을 주로 언급하면서다. 특히 이 대표는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신산업 생태계를 위한 규제 합리화의 필요성과 신산업 발전 연구 정책을 총괄할 당내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언급했다.
다른 당권주자 중에서도 과학기술 육성 지원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김지수 당대표 후보는 과학기술과 AI 등 신산업 육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언급하며 과학기술과 AI 등을 꺼낸 것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미래 먹거리인 AI 알고리즘 분야는 물론 이에 기본이 되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려고 한다. 특히 미·중 기술패권 전쟁 속에서 AI 반도체 설계 분야 육성 등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과 미래먹거리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고위원 후보도 있다. 이언주 후보는 이날 본지에 “미중 패권 전쟁과 자국 이익주의가 팽배한 국제질서 속에서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첨단전략기술 및 산업은 국가안보, 경제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반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적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반도체 지원 특별조치법’을 발의 중에 있다”고 했다. 또 “지도부에 입성한 뒤에도 미래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준호 후보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본지와 만나 “프로그래머 출신 입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은 국가 경쟁력을 예산 투자 기간의 몇 배만큼 후퇴 지키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지도부에 입성하면 (과학기술 투자와 육성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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