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달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기존 배민1 플러스 업체에 적용되던 6.8%의 수수료율을 9.8%로 인상했다.
이번 수수료 인상은 배민의 2개 요금제 중 정률제인 배민1플러스에만 해당되며 배달비는 업주가 아닌 배민이 책정한다.
이는 무려 44.1%의 인상률이다. 하지만 배민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비 인하까지 고려하면 업주의 총 부담액은 오히려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중개이용료율 인상과 함께 배달비 인하도 이뤄지므로 업주 부담액 변화는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민의 이번 개편안에는 배달비를 지역에 따라 100~900원 인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수수료 인상과 함께 배민1플러스 배달비를 2500~3300원에서 1900~2900원으로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평균 주문액인 2만5000원일 때 업주의 총 부담액은 495원(7.9%)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에 적용되는 배민1플러스 중개이용료율 9.8%가 경쟁사가 수년 전부터 적용해온 시장 요금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주문 상당수가 이번 개편에서 요금이 동결된 ‘가게배달’ 요금제이므로 배민1플러스 요금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배민은 이번 수수료 인상의 배경으로 타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꼽았다.
작년부터 이어진 무료배달 경쟁 속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멤버십이 없고 수수료율도 가장 낮아 지속적인 경쟁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배민이 65%라는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갑질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배민은 정확한 시장 점유율 측정이라는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반박했다.
MAU(월간 앱 활성 사용자 수) 등의 지표로는 배민이 높게 나오지만 이는 서비스 지역이 넓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수도권으로 좁혀보면 경쟁사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의 반독점 위반 과징금 이슈와 수수료 인상을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배민은 이번 조치가 국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며 모기업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경쟁사 대비 수수료율은 오히려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알파경제에 “경쟁사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번 요금 현실화는 지속가능한 사업역량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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