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관련 비용이 급등하면서 최근 ‘웨딩플레이션’(웨딩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청년층 부담이 커진 가운데, 관련 민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21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 간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웨딩업 관련 민원 1010건을 분석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올해 1분기(1~3월) 웨딩업 관련 민원은 월 평균 33.3건으로, 작년 1분기보다 31.6% 증가했다.
민원이 제기된 업종은 ▲예식장업 514건 ▲결혼 준비 대행업(웨딩컨설팅) 144건 ▲촬영업 143건 ▲드레스·예복·한복업 67건 ▲미용업22건 순이다. 피해 유형은 ▲계약해제 397건 ▲계약불이행 293건 ▲비용 176건 등이다.
예식장업 민원 중에서는 계약을 해제하면 위약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내용이 많았다. A씨는 “정가를 종전의 2~3배로 높여놓고 실제 판매 시에는 ‘할인가’라고 판매한 뒤, 계약을 해제할 때는 정가에 대한 위약금을 청구하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정원을 보고 선택한 야외 예식장이었는데, 결혼식 당일 ‘비가 내려 조명이 켜지지 않는다’며 아침부터 공사하더니 결국 고치지 못했다. 비 오는 날 조명이 꺼진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보상은 물론이고 사과도 없다”는 서비스 관련 민원도 있었다. “예식장 보증 인원을 대인 기준으로만 잡고 소인은 포함하지 않아 식대를 추가로 계산해야 한다”며 불합리하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웨딩컨설팅 업체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너무 적다는 불만도 있었다. B씨는 “대부분의 웨딩컨설팅 업체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총 금액으로 견적을 제시한다. 업체들은 스·드·메가 각각 얼마인지, 세 곳을 같이 계약하면 얼마나 할인이 된지 공개하지 않는다. 계약 후 업체를 바꾸려고 하면 추가금은 결혼설계사(웨딩플래너)가 제시하는 정보에 의존해야 할 뿐 소비자는 직접 확인할 길이 없다”고 했다.
결혼사진 촬영과 결혼식 당일 신부 곁에서 드레스 관리를 도와주는 ‘드레스 도우미’에 대한 미원도 있었다. C씨는 “도우미 비용은 카드 결제가 안 되고 반드시 현금을 넣은 봉투를 준비해 도우미에게 직접 드려야 한다. 현금영수증은 해주지 않는다. 한 번에 15만~20만원 정도인데, 결혼사진 촬영과 본식 때 오셔야 해 적은 돈이 아니다”라고 했다. D씨는 “도우미님 출장비와 교통비가 별도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출장비에 교통비가 포함되는 것 아닌가, 출장비 책정 방식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는다”고 했다.
기본적인 가격 자체가 비싸졌다는 민원도 있다. E씨는 “웨딩업체 가격이 터무니없다. 하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만 하자는 마음으로 돌아다녀도 업체들이 부르는 가격이 굉장히 부담된다”며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어보면 모든 웨딩 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추가금도 과다하다”는 민원을 넣었다.
권익위는 이번 민원 분석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해 결혼 준비 대행업 표준약관 마련, 결혼 서비스 가격 표시제 도입 등을 추진하는 데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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