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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사건에 놀란 日, 정치인 거리유세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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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22년 7월 8일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한 남성이 발사한 총탄을 맞고 쓰러져 있다./교도·AP, 연합뉴스

일본 경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을 계기로 자국 정치인을 향한 보호 조치 강화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일본 경찰청이 전날 정치인들이 거리 유세를 하는 장소와 그 주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방탄기자재 활용을 철저히 할 것을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나라시에서 자민당 의원의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등 정치인 대상 테러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원유세에 나선 와카야마시 연설회장에서 폭발물이 투척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 경찰 당국은 두 사건 이후 정치유세는 원칙적으로 실내에서 하고, 수하물 검사를 반드시 실시할 것과 경호 대상자와 청중 사이에 적절한 거리를 확보할 것을 각 정당 측에 요구해왔다. 전날 일본 경찰청이 전국 경찰에서 보낸 업무 지시에도 이 같은 내용이 거듭 강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으로 총기 대책의 미흡함이 부각되면서 일본 경찰청은 연설 중인 인사들을 둘러싼 투명한 방탄창과 인사들이 대피할 수 있는 방탄 벙커 등의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또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 당시 인터넷에서 만드는 법을 배운 것으로 알려진 수제 총기가 사용된 것을 근거로 일본 정부는 올해 6월 총기법을 개정해 인터넷상에서 총기 불법 소지를 부추기는 행위가 벌칙으로 금지됐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은 일본 경호 담당자들에게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경찰 간부는 “(이번 업무지시를 통해) 선거운동에 따른 주요 정치인 경호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며 “(정치인이) 야외 연설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어 요인 경호를 더욱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를 향한 폭발물 테러 발생 당시 현장에 있었던 자민당 관계자는 “정치인에게 거리 유세는 유권자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인데, 이를 폭력으로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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