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한동훈 후보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만약 저라면 (당 대표 사퇴하고) 제가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대표 경선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당 대표가 된다면,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9월 사퇴하실 것인가. 정확한 답을 달라. 기다리겠다”고 응수했다.
14일 <경북도민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는 지난 12일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한 후보는 “하지만 그 시점에 그게 제가 아니라면 저는 (대선에) 나가지 않는다”며 “제가 그럴 만한(대선에 나갈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여부는 민심의 판단에 맡기겠다. 미리부터 계산하면서 거기에 맞춰 머리 굴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한동훈 후보, 지금 ‘꿈’ 같은 소리 하면서 넘어갈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공정하게 룰을 지키면 꿈이겠지만, 이기적으로 반칙을 하면 탐욕이 되는 것”이라며 “당 대표 임기라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 달린 토론이다. 그럴듯한 화술로 퉁치고 가려고 하지 마시고, 명확하게 당원과 국민께 답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1년짜리 당 대표는 우리에게 악몽 같은 일이다. 일단 당의 근본적인 개혁에 1년이란 시간은 턱없이 모자란다. 한 후보는 더더욱 1년이 짧을 것”이라며 “또 비대위, 또 전당대회, 당원과 국민이 정말 지겨워합니다. 2년 임기 당대표를 1년만에 내팽개치고 본인의 그 ‘꿈’만 쫓아가겠다는 것은 너무나 몰염치하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된 후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진 후 “답이 없다면, 결국 ‘이재명을 따라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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