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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리며 주먹 들어올린 트럼프, 일제히 신문 1면 장식

미디어오늘 조회수  

▲15일 동아일보
▲15일 동아일보

미 대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에 맞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신변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유세 현장에 있던 1명과 총격범 등 2명이 숨졌다. 9개 아침신문은 15일 모두 이 소식을 사진과 함께 1면 머리에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 도중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긴급 대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 중 총성이 울리자 연설대 뒤로 몸을 숙였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에워싸인 채로 차량에 호송됐다.

신문들에 따르면 총격으로 유세 현장에 있던 1명이 숨지고 병원으로 옮겨진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총격 용의자는 현장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15일 서울신문
▲15일 서울신문

아침신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소식을 1면에 전했다. 헤드라인에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올리는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성조기를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피를 흘리며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들어올리면서 ‘싸우자’고 외치는 모습이다. 이 사진을 찍은 에번 부치 기자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뒤 워싱턴에서 벌어진 항의 시위 사진으로 2021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국민일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받은 직후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주먹을 불끈 쥔 사진이 빠른 속도로 공유되면서 ‘선거는 이겼다’는 공개 발언도 나왔다”고 했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은 뉴욕타임스가 이를 두고 “역사적인 이미지”라며 이런 쇼맨십이 트럼프의 본능이라고 평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따로 기사를 배치해 에번 부치 AP 기자를 소개했다.

▲15일 조선일보
▲15일 조선일보

미 언론은 용의자가 20세 백인 남성 매슈 크룩스로, 2021년에 공화당에 가입한 당원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해 민주당 기부 플랫폼인 ‘액트블루’를 통해 진보 유권자 투표 참여 운동에 1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에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했다.

신문들은 이 사건이 미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경향신문은 “11월 미 대선을 둘러싸고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며 “미 대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건이 미 정치권의 극한 대립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동아일보와 한겨레 등 신문도 이번 사건으로 미 대선이 격랑에 휩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한겨레
▲15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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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향신문

공화당 전당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사건은 지지자 결집으로 이어져 공화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는 “피습 사건을 두고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여러 사건으로 기소됐지만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선거자금 모금이 증가하는 역설적 상황을 경험했다”고 했다.

▲15일 한국일보
▲15일 한국일보
▲15일 조선일보
▲15일 조선일보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악재다. 서울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엄청난 역풍이 될 수 있다”며 “민주당으로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주먹을 부른 쥐고 건재함을 과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로 소비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인지력 저하’ 의심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과 끊임없이 대비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튜버 공갈협박 사건에 플랫폼 의무 강화 주문

유명 유튜버 쯔양의 교제폭력 사건을 빌미로 협박을 공모한 유튜버들을 향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명인의 사생활이나 약점을 폭로하고 이익을 챙기는 유튜버를 가리키는 일명 ‘사이버 레커’의 행태를 두고 플랫폼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신문 사설란에 올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이 사건을 직접 수사할지 경찰로 넘길지 검토에 착수했다. 수사 대상인 한 유튜버는 무죄를 주장하며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공갈 등 혐의를 받는 구제역(본명 이준희)은 13일 유튜브에서 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황금폰이라 불리는 1년간의 음성 녹취가 전부 포함된 휴대전화를 15일 검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하고 제 발로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쯔양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들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이를 또다시 콘텐츠로 재생산해 사건 당사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 “해명하겠다”는 식의 영상을 계속 올리고 있는데, 이런 영상 역시 고스란히 그들의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협박 가해자로 지목된 유튜버 ‘구제역’이 올린 지난 12일 영상은 조회수 95만회에 달했다. 해당 협박을 폭로한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는 쯔양 측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 협박 피해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현재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경향신문에 “유튜브에서 탈법적인 유튜버에 수익을 제공하고 실버·골드버튼 등을 주는 것 자체가 금전적 수익을 우선하라는 암시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경향신문
▲15일 경향신문

신문들은 이들에 대한 규제 수단이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유튜브는 방송에 해당하지 않아 방송법 적용을 받지 않고 자율 규제로 운영된다. 정보통신망법은 유해 콘텐츠에 시정 권고를 하도록 하지만 사후 조치라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신문들은 플랫폼에 대해 불법 유해 콘텐츠를 제거할 의무를 강화한 유럽의 디지털서비스법(DSA)를 소개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유럽은 플랫폼 기업에 대해 불법 유해 콘텐츠를 제거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시행하고 있다. 여야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법·제도의 허점과 미비점을 따져 보완 입법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고 했다.

서울신문도 디지털서비스법을 언급하면서 “‘사이버 레커 방지법’ 마련 등 자극적 콘텐츠로 돈을 벌려는 악질 유튜버에 대한 규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칼럼리스트 양성희는 “(이번 사건은) 유명인도 피해 가지 못한 교제폭력의 잔인함, 협박과 갈취가 난무하는 무법천지 유튜브 생태계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자율규제ㆍ사후조치가 전부이지만, 유럽은 유튜브 등 빅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유럽연합의 디지털서비스법은) 사업자가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최대 연간 글로벌 매출의 6%를 과징금으로 매긴다”며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플랫폼 기업들의 불법 콘텐트 면책 특권을 삭제하자는 논의가 초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15일 중앙일보
▲15일 중앙일보

한겨레 “류희림 땅 누나 거쳐 아들로”…이진숙 노조 탄압 계획서 제출 보도

한겨레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아들이 30살 때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지역이었던 은평구의 땅(아파트 입주권)을 고모로부터 사들였다고 1면에 보도했다. 이 땅은 류 위원장이 자신의 누나(아들 고모)에게 소유권을 이전한 것으로, 한겨레는 세금을 줄이기 위한 ‘위장 증여’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지난 2018년 3월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지 내 33평(99㎡)을 3억9900만원에 사들였고, 10개월 뒤인 2019년 1월 누나 유씨에게 4억1200만원에 팔았다. 아들 류씨는 2020년 11월 이 땅을 금융권 대출 없이 5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한겨레는 “2년8개월만에 ‘류 위원장→누나→아들’로 땅의 주인이 바뀐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편법 절세가 의심된다고 지적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증여세는 증여가액 전체에 부과해 5억 5000만원의 경우 대략 9000만원 정도 세금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부동산 매매시에는 양도차액에 대해서만 6~42%의 세율로 세금이 부과된다고 했다. 한겨레는 “류 위원장 아들은 토지 매입 이듬해부터는 독립생계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며 “류 위원장 아들이 매입한 땅에는 아파트 2451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라고 했다.

▲15일 한겨레
▲15일 한겨레

한겨레는 같은 날 10면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014년 MBC 사장 지원 당시 노조 탄압 계획이 담긴 경영계획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도 했다. 이 후보자가 박근혜 정권 때인 2014년 2월 MBC 대표이사에 지원하며 낸 ‘문화방송 경영계획서’에는 △정치적 활동을 보장한 상위 노조 탈퇴 요구 △노조 전임자·파트타임 수와 지원 축소 △노무 전문가 영입 등의 계획이 적혔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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