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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일 수출 2011년 벽을 넘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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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일 수출 2011년 벽을 넘으려면

지난해 한일 정상간 셔틀 외교가 재개되고 경제협력 환경이 개선되면서 한국의 대일본 수출은 10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대일 수출은 지난 2011년 396억 달러가 정점이었다. 최근 수년간 수출액은 250억~300억 달러 초반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일 수출이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세 가지 정도를 들고 싶다. 첫째 일본 제조업의 해외진출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 제조업계의 해외생산비율은 2022년 기준 35.7%에 달했다. 한국 제품 수요처의 상당수가 해외로 공장을 옮긴 것이다. 둘째 일본 수입시장에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3년 일본의 국가별 수입통계를 보면 10년전과 비교해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반면, 중국·대만·베트남 등의 점유율은 모두 올라갔다. 셋째 대일본 수출이 중간재에 편중돼있다. 2023년 기준 대일 수출에서 중간재의 수출 비중은 76.3%인데 반해 소비재 수출 비중은 12.1%에 그쳤다. 최근 일본으로 화장품이나 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재 전체로 보면 그 비중이 몇 년간 11~13%에 머물러 있다. 특히 제품단가가 높은 내구소비재 수출이 부진하다.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으로 2023년 708억 달러를 벌었으나, 같은 해 대일 수출액은 5000만 달러에 그쳤다. 또 글로벌시장에서 성가가 높은 한국 브랜드의 스마트폰이나 프리미엄 가전도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일 수출이 2011년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기존 주력부문인 중간재·자본재 수출을 고도화하면서 그간 수출이 부진했거나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썼던 분야를 공략하는 등 수출제품 다변화에 나선다면 가능할 것이다. 이런 분야로는 전술한 소비재와 함께 콘텐츠, 서비스 등을 들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일본으로 소비재나 콘텐츠 수출을 위한 여건은 양호하다. 무엇보다 OTT 등 매체를 통해 한류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우리 상품이나 라이프스타일이 일본인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제 도쿄시내 동네 슈퍼에도 한국 김치, 라면, 소주 정도는 기본으로 깔릴 만큼 한류는 친근한 존재가 됐다.

또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도 우리 수출엔 플러스가 된다. 올해 방일 관광객은 과거 최고치인 2019년의 3188만 명을 가볍게 넘어서고 소비액은 7조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를 초과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최근 일본 내 전례없는 물가 상승으로 실질임금이 계속 감소해 일본인들이 ‘절약형 소비’로 돌아선 상황에서 인바운드 호황은 일본 내수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한류 붐과 인바운드 호황을 기회로 우리 수출업계가 소비재와 콘텐츠 수출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 소비재는 화장품·식품·생활용품이 많이 나가는데 앞으로 패션의류·소형가전·의약품 등으로 저변을 넓혀가야 한다. 단 평범한 제품으론 가성비 좋은 국가 제품과 경쟁이 어려우므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긴요하다. 차별화의 요소로는 한류 콘텐츠나 지적재산(IP)를 활용한 제품, 한국이 강점을 가진 IT, 디지털,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제품을 들 수 있다.

콘텐츠는 최근 3년간 일본으로 연평균 수출증가율이 30%를 넘어서는 유망한 분야다. 이 분야는 일본도 강하므로 양국 기업이 협력할 여지도 많다. 예컨대 한국 기업의 IP와 일본 기업의 애니메이션, 피규어 디자인 역량을 결합해 일본시장에서 내외국인에게 판매하는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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