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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이 ‘혼인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혼남녀 10명 중 5명, 즉 절반은 ‘결혼식을 생략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결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예식 진행 관련 설문에서 가장 많은 답변자가 ‘상대와 의견이 맞는다면 생략해도 된다(37.8%)’는 항목을 선택했다. ‘굳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11.4%에 달해 10명 중 5명은 결혼식을 생략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부모님을 위해 하는 게 맞다(29.8%)’, ‘꼭 필요하다(20.8%)’라는 의견이 약 절반을 차지했다.
‘결혼식을 진행하고 싶지 않다’고 한 49.2%의 응답자들이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예식 대신 더 필요한 곳에 지출하고 싶어서(40.7%)’였다. 뒤이어 ‘형식과 절차가 번거로워서(29.7%)’, ‘예식 비용 부담이 커서(25.2%)’, ‘하객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3.7%)’ 등이 꼽혔다.
반면 ‘식을 진행하고 싶다’고 답한 50.6%의 응답자는 그 이유로 ‘체면 등 부모님을 위해서(27.2%)’와 ‘그동안 낸 축의금을 회수하고 싶어서(2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조인상 가연 커플매니저는 “요즘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예식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 풍토가 생겨나고 있다”며“결혼하는 데에 드는 절차나 비용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만큼, 오히려 간략하고 실용적으로 결혼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가 갈수록 혼인 건수는 줄어들고, 20대 혼인율은 8%에 그치는 등 청년 사이에서 ‘혼인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열고 발표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10년 전인 2013년(32만3000건)보다 39.9% 줄었다. 청년들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33.7%) △결혼 필요성 못 느낌(17.3%) △출산·양육 부담(11.0%) △고용 상태 불안정(10.2%) △결혼 상대 못 만남(9.7%) 등을 꼽았다고 정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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