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14일(현지시각)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왕세자빈은 우승자인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에게 직접 우승컵을 전달했다.
왕세자빈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딸 샬럿(9) 공주와 함께 남자 단식 결승전이 열린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 도착했다. 올해 3월 영상으로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대외 활동을 자제해온 왕세자빈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15일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군기 분열식) 이후 한 달 만이다.
왕세자빈이 로열박스에 들어서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은 기립해 손뼉을 쳤다. 왕세자빈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로열박스에는 왕세자빈뿐 아니라 미국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와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전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애거시 등도 있었다.
남자 단식 결승전은 알카라스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의 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결승에서 맞붙었다. 알카라스가 초반 3세트를 모두 이기며 또 한 번 조코비치를 눌렀다. 6월 프랑스 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수술대에 올랐던 조코비치의 경기력이 온전하지 못했던 탓에 승부는 일찌감치 알카라스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종료 후 왕세자빈은 코트로 내려가 두 선수에게 각각 트로피를 전달했다. 왕세자빈은 2016년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올잉글랜드클럽 공식 후원 역할을 물려받아 매년 윔블던 대회 남성·여성 단식 우승자에게 직접 시상해왔다. 다만 올해의 경우 전날 치러진 여자 단식 결승전에는 가지 않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