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식 단독 일정 세 개 소화
‘이승만’ ‘美 영부인’ ‘北’…키워드는 보수
김 여사, 전당대회 미칠 영향 정치권 관심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뒤흔든 ‘문자 패스 논란’ 속에서도,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한 미국 순방에서 ‘보수’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광폭행보를 펼쳤다. 전당대회가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 여사가 전당대회 미칠 영향에 정치권 관심이 모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박 5일간의 미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고,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 세 개의 공식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 설립한 하와이 한인기독교회를 방문하고, 나토 배우자 프로그램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재회에 친목을 다졌다.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나 북한 인권문제와 개선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김 여사 단독 일정 키워드는 ‘이승만’ ‘미국 영부인’ ‘북한’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세 키워드 모두 보수 진영에서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요소들이다.
김 여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방문 중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설립한 한인기독교회를 찾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머나먼 타지에서 이토록 애쓰셨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잊힌 위업이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날 워싱턴DC 소재 국립미국사박물관에서 개최된 나토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선 지난 11월 이후 다시 만난 바이든 여사와 반갑게 포옹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배우자 빅토리아 스타머 여사와 그리스·폴란드·튀르키에 정상 배우자 등과도 환담시간을 가졌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4장의 배우자 프로그램 사진에는 모두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가 함께 찍은 사진들이었다. 나토정상회의 주최국이 미국이기도 했지만, 이와 더불어 돈독한 한·미 관계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여사는 11일(현지시간)엔 워싱턴DC의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났다. 그는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앞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저와 우리 정부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10 총선 이후 공개 활동을 재개한 이후 국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 왔다. 김 여사는 ‘김건희·한동훈 문자 패스’ 논란의 중심에 선 이후에도, 국내 무대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보이며 논란에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김 여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비롯해 용산·여의도 정국에 미칠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김 여사 문자 논란 이후, 여론조사에서 나경원·원희룡·한동훈 등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지지율이 요동쳤다. 또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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