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그간 ‘단일화는 없다’ 외쳤던 나 의원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생각이 비슷하다면 (원 후보가) 사퇴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도 같은 날 “굳이 말하면 나 의원이 저를 돕게 될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나 의원이 이같이 밝힌 이유는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연관이 깊다. 지난주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나 의원은 지지율 상승세를, 원 후보는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 의원 측 김예령 수석대변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힘을 합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나 의원이 원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결선 가능성’을 높이려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금 나 의원을 지지하는 지지층은 ‘조직적인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책임당원인 반면, 한 후보 측 지지층은 책임당원들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나 의원이 원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결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일부 당원들 사이에선 나오고 있다”고 했다.
연장선에서 나 의원은 당권 레이스에서 ‘1강’을 형성한 한동훈 후보의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분위기를 깨기 위해 다방면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책임당원 표심을 호소하기 위한 ‘당명 변경’을 시사했고, ‘무계파’를 강조하며 비주류 표심을 결집시키고 있다. 나 의원이 지난 8일 호남·제주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계파정치를 타파하는 정당, 국민에게 줄 서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점 역시 비주류 표심을 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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