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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경기 침체에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보다 다소 둔화한 5.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경제정책방향을 결정하는 ‘3중전회(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린 가운데 경제지표 부진은 중국 지도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 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5일 예정됐던 경제지표 발표 브리핑이 생략되고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공개될 예정이다. 매달 대면으로 진행하던 경제지표 브리핑을 생략한 것에 대해 통계국은 별도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제성장 둔화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3중전회에서 부진한 경제지표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가며 경제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이 쏟아지면 중국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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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현재 저품질 위주의 과잉생산에서 신흥 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신품질 생산력’을 앞세운 경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5.1%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1분기 5.3%에 비해 다소 둔화하는 것은 물론 최근 3개 분기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른 지표들도 신통치 않다. 이날 함께 발표되는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 증가해 5월(5.6%)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역시 같은 날 발표 예정인 소매판매 증가율도 3.4% 수준에 그쳐 전달(3.7%)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대비 3.9% 증가에 그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경기 침체를 유발한 부동산 투자는 상반기에 10.5%나 급락해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올해 4분기 성장률이 4.7%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중국 정부가 내놓은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는 올해 남은 기간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며 각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수출 성장이 가려질 위험이 있고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위샹룽 분석가는 “부동산 부문이 회복될지 여부가 경제 전망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며 “3중전회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더 많은 부동산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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