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그룹 ‘NullBulge’가 디즈니에 침입해 약 1.2TB(테라바이트)의 내부 슬랙(Slack, 메신저 기반 협업툴) 데이터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매체 해커리드에 따르면 NullBulge는 이 같은 내용을 X(옛 트위터)에 올리며 “디즈니는 그들의 슬랙 데이터가 덤핑(추출 및 저장) 당했다”고 말했다. 또 “유출된 데이터에는 메시지, 파일, 코드내부 API/웹페이지 링크 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NullBulge그룹의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그룹은 아티스트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들의 작품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때문에 이번 해킹 또한 디즈니의 불공정한 대우에 대한 반발로 보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티스트와 작가들에게 작품에 대한 로열티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이 문제는 스타워즈, 에일리언 등의 인기 프랜차이즈에서 작업한 여러 제작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해커리드는 보도했다.
또 매체는 미국의 SFWA(과학소설 및 판타지 작가협회)와 같은 단체들은 창작자들을 위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디즈니가 재정적 의무를 이행하도록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2일에는 미국 통신업체 AT&T의 약 1억900만명 고객 정보가 유출됐으며, 7월 초에는 티켓마스터 해킹 사건으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투어 티켓 44만장이 유출되는 등 사이버 보안의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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