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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준석 전 대표 등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들과 만찬 회동을 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대권 ‘잠룡’으로 4·10 총선 이후 정치적 공간을 넓혀가고 있는 오 시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분열 양상을 보이는 국민의힘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정치권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 달 들어 서울 한남동 시장 공관에 허은아 대표와 이준석·이주영·천하람 의원 등 개혁신당 소속 정치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하며 정치 현안들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출신인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함께했다. 오 시장과 이 전 대표 등은 여당의 전당대회 상황이나 정책 현안들도 대화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특히 시대정신으로 띄워온 ‘세대 간 정의(正義)’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기성세대가 남발한 복지정책은 결국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빚인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만찬에서 “젊은 정당인 개혁신당이 청년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복지정책이 올바른 길로 갈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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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과 이 의원은 보수 진영 내 잠재적인 대권 경쟁자로 분류되지만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주류는 나경원 후보 측을 지원했지만, 이 의원은 오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경선에 이어 본선 승리를 이끄는 데 상당한 공을 세운바 있다.
오 시장은 총선 이후 여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만나며 소통 행보를 확대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속에 물러난 이 의원을 각별히 챙기는 데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오 시장은 전대를 앞두고 한동훈·원희룡·나경원 후보들간 비난전이 가열되는 와중에 여당 대구·경북(TK), 경남 의원들과 만찬 모임을 갖기도 했다.
차기 당대표 경선 과열로 당이 ‘사분오열’되자 오 시장의 통합 행보가 한층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기 국회를 앞두고 있고 시정 현안을 풀어내기 위해 국회에 협조할 사항이 많다보니 오 시장이 정당을 가리지 않고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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