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13일자 워싱턴포스트가 집계한 10개 신뢰도 높은 여론조사의 종합을 소개한다.
1. 미국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지난 달 트럼프와의 토론 이후 지지율이 1.9%p 하락했다. 토론 전에는 1% 미만이던 격차가 2.6%p로 커졌다. 오차 범위 안이지만 의미 있는 변화이다.
2. 10개 조사 중 8개에서 바이든 하락, 1개는 비슷, 1개는 상승.
3.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 바이든은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고 민주당원 가운데 56%가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정신적으로 더 맑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14%에 불과하고 중도층의 반은 토론 이후 바이든을 비우호적으로 보게 되었다.
4. 전국 득표에서 민주당은 상당한 차이로 이겨야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말로 이길 수 있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국 득표에서 2%p 트럼프 후보에게 앞섰으나 선거인단 득표에선 크게 져 낙선했다.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은 전국 득표에서 트럼프를 4.5%p나 앞섰지만 3개 경합주(아리조나, 조지아, 위스컨신 주)에선 0.6%p 이내로 겨우 이겼다. 트럼프가 만약 전국 득표에서 1%p만 더 받았어도 선거인단에서 이겨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다. 그 3개 주에서 트럼프가 4만3000표를 더 얻었다면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차이로 앞서야 할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2.6% 뒤지고 있다는 것은 치명적이란 이야기이다.
5.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3~4%는 이기고 있어야 하는데 2.6%나 뒤지고 있다는 것은 불길하다. 그는 토론 전에도 뒤처져 있었고 토론 이후엔 더 뒤처지고 있다. 그럼에도 어제 바이든은 “내가 지고 있다는 확실한 자료가 없으면 출마 포기는 없다”고 선언했다. 불리한 여론조사에 대해선 “나는 그따위 조사는 안 믿는다”고 했던 그다.
6. 트럼프와 공화당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82세의 바이든이 지금도 문제인데 저런 건강으로 4년을 더 할 수 있겠는가”라고 공략할 것이다. 정책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나이 문제에 대한 생각은 거의 비슷한 법이다.
7. 어제 기자회견에서 바이든이 선전하자 트럼프 캠프는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이다. 바이든이 출마 포기를 결단하는 것보다는 정치적 빈사(瀕死)상태로 계속 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이 출마 포기를 늦게 할수록 새 대체후보는 반전의 계기를 잡기 어려울 것이다.
8. ‘애국심’을 좋아하는 바이든이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사람인가 여부에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운명이 달려 있다.
#바이든사퇴, #트럼프바이든, #바이든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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