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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구 불균등 심화 우려, 기후변화로 식량 안보 위기 더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회수  

11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출근을 위해 기차에 오르는 사람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향후 수십 년 동안 세계 인구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일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지구촌에 고민을 안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들 지역 인구는 60년 내로 현재 인구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마저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는 대체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이라 글로벌 식량 안보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관련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세계 인구는 당초 예상한 것보다 이른 시기에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엔(UN)에서 내놓은 통계 자료를 인용해 2084년 기준 세계 인구는 102억9천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100년에는 101억8천만 명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엔이 2010년대에 제시한 전망치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애초 유엔은 세계 인구가 2080년대에는 11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기존 관측보다 낮은 인구 증가가 전망되는 이유는 유럽 선진국뿐 아니라 인구 대국으로 꼽히는 러시아, 중국, 일본, 태국 등 국가이 인구들도 정체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인구 대국 1위였던 중국은 2023년 기준 공식 집계 인구 14억2천만 명을 기록해 14억4천만 명을 기록한 인도에 1위를 뺏겼다.

인도 인구는 2061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은 2023년 기준 인구 3억4350만 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2100년까지도 꾸준하게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인구 증가세는 기존 예상보다 훨씬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 중국, 북미, 유럽 등 경제력이 높은 지역들의 인구 성장세는 정체되는 데 반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등 경제 기반이 취약한 지역은 2080년대까지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은 2050년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인구를 더한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2100년에는 세계 인구 3분의 1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거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앞서 언급된 인구 증가 지역 외에 다른 국가들의 출산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게 된 데 있다.

북미, 유럽, 중국 등 지역 출산율이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치로 여겨지는 2.1 아래로 떨어진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균 출산율은 2.25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후 취약 지대에 속하는 아프리카 지역 인구 증가가 글로벌 식량 안보와 자원 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장광위 유엔 경제사회국(UN DESA) 사무관. < UN DESA >

장광위 유엔 경제사회국(UN DESA) 인구 부서 사무관은 10일(현지시각) 유엔 공식 채널을 통해 “향후 인구 증가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중소득, 저소득 국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에 자원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도시화, 생활수준 향상을 향한 요구 등이 겹쳐 이들 국가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국가들은 기후변화에 농업과 식량 등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라며 “이들 국가의 식량 생산 체계를 개편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증가하는 인구를 먹이기 위한 식량 생산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도 12일(현지시각) 유엔 통계를 인용해 2019년~2022년 기준 아프리카 거주 인구 13억 명 가운데 10억 명이 현재 기아 위협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향후 60년 동안 인구 증가가 우려되는 아프리카에는 농업 개혁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오지워 국제 옥수수 및 밀 개선센터(CIMMYT) 대표 연구원은 VOA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농부들은 갈수록 좁아지는 농지에서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식량을 생산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하게 됐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구 증가를 멈춰야 하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윤리적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장광위 사무관은 “과거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변화에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선진국들은 가난한 국가들이 기후변화와 경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VOA는 이미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부터 ‘피드 더 퓨처(Feed the Future)’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드 더 퓨처를 통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62억 달러(약 8조5436억 원)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제공됐고 같은 기간 동안 구제된 주민은 520만 명에 달한다.

문제는 이런 지원 프로그램만으로는 아프리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향후 아프리카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할 것을 생각하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이에 CIMMYT 연구진은 아프리카가 인구를 자체적으로 부양하기 위해서는 영세한 농민들 위주로 경작하는 현존 방식을 탈피해 대규모 농법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기후변화 적응 작물로 주목받는 카사바, 비둘기 콩, 펄 밀렛 등의 작물 생산 비중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봤다.

오지워 연구원은 “농업 성수기나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에 농업용수를 의존하는 현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작물 다양화를 통해 안정적인 작물 수급 구조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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