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방 안에서 ‘깜빡’…” 믿었던 에어비앤비서도 당했다… 도대체 무슨 일?
숙소 침입과 불법 촬영 때문에
두려움에 떠는 숙박객들
에어비앤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대 여성 A씨는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던 중 당혹스럽고도 황당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캡슐 커피와 차를 요청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퇴실하기 위해 목욕을 시작한 A씨는 몸을 씻던 도중 인기척을 느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A씨는 열린 욕실 문 사이로 보이는 거울을 통해 남자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당연히 옷을 벗고 있었던 A씨는 너무 놀라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남자 직원은 문을 닫고 나갔지만, 그렇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호텔 측은 벨을 눌렀는데도 응답이 없자 손님이 없는 줄 알고 마스터키로 문을 열었다고 해명했지만, A씨는 이 해명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사연으로, 이는 SNS를 통해 확산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투숙객이 묵는 방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불법 촬영 등을 일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실제로 5성급 호텔에서는 호텔에서 근무하던 벨보이가 다수의 투숙객을 상대로 불법 촬영을 저질러 왔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투숙객이 객실을 비운 사이 안으로 침입해 속옷이나 신분증 등을 촬영한 가해자는 직원 화장실에도 불법 촬영을 하다 범행이 발각됐다.
속옷과 신분증을 촬영하는 것 외에도 몰래 침입해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놓았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피해자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시총 130조로 성장한 에어비앤비, 불법 촬영 범죄는 외면
호텔 뿐만이 아니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에서도 불법 촬영 범죄는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
비교적 저렴한 숙박 비용을 지불하고도 숙박할 수 있으며 현지인처럼 여행지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 에어비앤비.
시총 130조에 이르는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그동안 에어비앤비가 불법 촬영 범죄를 외면해 왔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CNN은 에어비앤비가 불법 촬영으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는 규제와 처벌이 관대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실내 감시 카메라 설치를 허용해 왔지만, 불법 촬영 피해가 속출하면서 지난 4월부터 실내 카메라 설치를 금지했다.
그러나 숙소를 제공하는 호스트가 이를 위반하더라도 에어비앤비는 별다른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오히려 에어비앤비는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세부 사항을 더 언급하지 못하도록 기밀 유지 계약을 맺어 왔다.
지난 2013년부터 10년 동안 불법 촬영과 관련해 에어비앤비가 고객을 응대한 것은 무려 3만 건에 달한다.
피해 사실조차 모르는 불법 촬영의 피해자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CNN은 에어비앤비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또한 CNN은 “호스트가 살인, 테러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더라도 에어비앤비가 이를 필터링해 주지는 않는다”면서 “에이버인베의 호스트 배경 조사를 믿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