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성매매 여성이 원조교제하던 남성, 이른바 ‘슈가대디’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최근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오드리 밀러(19)와 티파니 테일러 그레이(22)는 지난 4월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남성 A씨의 자택에서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술서에 따르면 피해 남성 A씨는 지난 4월 5일 자신의 자택에서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의 시신은 오른쪽 엄지 손가락이 잘린 상태였는데, 부검 결과 손가락은 사후에 잘려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A씨는 지난 4월 1일 밀러와 함께 아파트로 들어간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당시 A씨와 그레이가 아파트에 들어간 뒤, 30분 만에 그레이가 건물 밖을 나서는 모습도 확인됐다.
시신이 발견되기 전까지 그레이와 밀러가 건물을 수차례 드나드는 모습도 녹화됐다. 두 사람은 후드 티셔츠나 마스크를 눌러쓰고 건물에 들어간 뒤, 물건을 가득 채운 가방을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피해자가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용의자들이 사망한 남성의 엄지손가락을 잘라 남성의 휴대전화 은행 앱에 접근해 돈을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 그레이는 이미 지난해 피해 남성의 은행 앱에서 1800달러를 빼냈다가 남성으로부터 고소당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밀러를 1급 살인과 무장 중범죄로 체포 · 구금했다. 이어 이달 1일 그레이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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