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원주에서 좁은 지역에 한해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가 포착됐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 상층은 차고 건조한 공기가 차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낮 동안 햇볕에 하층의 공기가 달궈지면 대기 상하층 기온 차가 벌어져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소나기로 이어진다. 하층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오르면서 상층 찬 공기와 충돌해 소나기구름을 만드는 것이다.
요즘같이 습할 때 소나기구름이 더 잘 발달한다.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는 건조한 공기보다 가벼워 더 쉽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수증기 분자 질량(1몰당 18g)이 건조공기를 구성하는 기체분자 질량(1몰당 28g 또는 32g)보다 덜 나가기에 습한 공기가 건조공기보다 가볍다.
현재 과학기술론 소나기가 내리는 시점과 지점을 정확히 예측하긴 불가능하다. 냄비에 물을 담아 끓일 때 공기방울이 어느 곳에 올라올지 맞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 같은 국지성 호우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이번 주말까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도 국지성 소나기가 쏟아질 전망이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새 기상청 예보 안 맞는다고 욕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모습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10일 원주종합운동장과 원주종합체육관 뒤편 아파트 밀집 지역에 국지성 호우를 퍼붓는 비구름대가 포착됐다. 원주시 전역의 하늘에 비구름이 넓게 펼쳐져 있는 가운데 아파트가 몰려있는 일부 지역에만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쏟아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원주 시민인 네티즌은 댓글로 “어제 저래서 비가 엄청 쏟아지다가 10분 지나니까 화창하더라” “어제 내가 있던 지역이다. 어쩐지 갑자기 비 엄청 내리고 바람도 엄청 불어서 매장 외부 현수막까지 찢어졌다”고 했다.
앞서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원주종합운동장 북동쪽으로 시간당 70㎜ 정도 호우를 뿌릴 수 있는 소나기구름이 발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0일 원주 지역에 소나기가 강하게 내린 바 있다. 오후 5시 21분~오후 6시 20분까지 1시간 가량 원주 관측소 강수량이 30.1mm로 나타났다”고 했다. 장마전선에 의한 비는 아니었고, 대류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가 강하게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