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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가 찜한 ‘그린 핀테크’…’매출 뻥튀기’ 의혹에 IPO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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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7월 2주차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7일 오후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내한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투자자로 통한다. 벤처캐피탈(VC) 프린스빌캐피털의 고문을 맡아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대체율 스타트업 비욘드미트, 친환경 운동화 제조 스타트업 올버즈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글로벌 기후금융 회사 애스퍼레이션 파트너스(Aspiration Partners)도 디카프리오가 투자한 회사 중 하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올랜도 블룸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도 주주명단에 포함돼 있다.

기업가치 20억달러(2조7500억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애스퍼레이션의 상장이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회사의 매출을 고의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에 미국 정부가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IPO에 나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디카프리오 픽’ 애스퍼레이션, 매출 부풀리기 의혹에 美 당국 조사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스퍼레이션은 최근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 등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신사업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처가 불분명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30여개 고객사는 대부분 비공개였고 한 비영리 단체는 연간 수익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애스퍼레이션에 지불하는 경우도 있었다.

애스퍼레이션은 고객에게 글로벌 산림 탄소배출권과 연계한 신용카드, 예금, 보험 등 지속가능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핀테크 회사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탄소배출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기업도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린워싱 의혹도 제기됐다. 애스퍼레이션은 승객이 ‘탄소상쇄'(carbon offset) 크레딧을 구매하도록 하고 일부 비행기를 친환경 항공기로 교체한 델타항공을 ‘2018 착한 기업 리스트’에 선정했다. 그러나 델타항공의 탄소배출량은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는 “애스퍼레이션은 고객 수를 부풀리고 기후변화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거짓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속투자할 돈 지급”…초기 VC 지원하는 VC 뜬다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자 시드 등 초기투자 VC에 자금을 지원하는 VC가 뜨고 있다. 7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는 초기투자 VC의 비례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VC가 뜨고 있다고 밝혔다. 비례적 권리란 VC가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후속투자에 참여하는 권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후기투자 VC들은 초기투자 VC보다 더 큰 규모의 펀드를 운용해 최소 투자 단위도 크다. 때문에 초기투자 VC는 후기투자 VC가 주도하는 투자단계에 비례적 권리를 행사하고 싶어도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투자자의 95%가 비례적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초기투자 VC를 지원하는 VC로 알파파트너스, 시그널랭크, 사스벤처스 등이 있다. 이들은 시리즈B 이상 단계에서 비례적 권리를 행사하려는 초기투자 VC를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이들에게 후속투자금을 주고 성공보수(carried interest)의 10%를 받는다.

스티븐 브로트먼 알파파트너스 파트너는 “사실 비례적 권리는 카드게임 블랙잭과 같다. 블랙잭에서 특정 카드를 갖고 있다면 딜러가 보여주는 카드에 따라 베팅을 두배로 늘릴 수 있다”며 “할 수 있을 때 베팅을 하지 않으면 딜러가 이긴다. VC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많은 VC들이 펀드 결성에 애를 먹고 있어 비례적 권리를 행사하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결성된 미국 벤처펀드는 93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결성 규모(818억달러)의 1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 스타트업 헬싱, 7조4200억 기업가치로 투자유치


11일(현지시각) 독일의 AI(인공지능) 국방 스타트업 헬싱은 4억5000만유로(약 67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헬싱이 이번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9억5000만유로(약 7조4200억원)다.

헬싱은 드론과 제트 전투기 등 무기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장에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독일에서 설립한 이 기업은 유럽 정부가 미국 스타트업의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꺼려하는 가운데 주목받고 있다.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SE와 독일,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헬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에스토니아에 법인을 설립해 향후 3년간 발트해 방위 프로젝트에 7000만유로를 지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기술 고도화와 AI 데이터 세트 훈련에 사용할 예정이다.

방위산업에 돈 몰리자 VC로 눈돌리는 전직 군인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1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주한미군 2사단장 이취임식에서 찰스 롬바르도 신임 미2사단장(왼쪽), 윌리엄 테일러 전임 미2사단장(왼쪽두번째), 크리스토퍼 라니브 미8군 사령관(오른쪽)이 부대 사열을 하고 있다. 2024.06.21.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헬싱처럼 방위산업에 돈이 몰리자 글로벌 VC들은 전직 군인들을 핵심 인력으로 영입하고 있다.

미국 VC 맨드리슨호로위츠(a16z)는 전직 전투기 조종사 맷 쇼탈을 수석 보좌관으로 영입했고 전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사령관인 토니 토마스는 럭스캐피털의 고문으로 합류했다. 쉴드캐피털의 경영파트너 라지 샤는 공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지속적으로 국방 기술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전직 군인들이 벤처투자자로 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국방 기술 분야 벤처투자금은 350억달러(약 48조2800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90억달러(약 12조4100억원) 이상 투자됐다.

전직 군인을 고용하는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알라 자바헤리 피치북 연구원은 “실리콘밸리에서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것보다 전장에서 실제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며 “군대는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한 조직으로, 특정 부처의 예산 담당자와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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