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평화·안정에 대한 도전인
미국의 군사블럭 확장 기도
분쇄 위한 새로운 역량과 대응 요구”
러시아와 연대해 다극질서 꾀할 듯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태평양과 유럽·대서양의 안보 연계성을 강조하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이란·중국의 지원을 지적한 가운데 북한은 ‘전략적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북한이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만큼, 러시아와 협력해 미국 주도 규칙 기반 질서를 거부하고 다극질서를 추동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모양새다.
13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다가오는 중대위협을 보다 강력한 전략적 대응으로 억제해 나갈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해당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소비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워싱턴 나토 수뇌자회의(정상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비롯한 자주적인 국가들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주권행사를 《위협》으로 걸고 들면서 나토와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동맹국들 사이의 공모결탁을 더욱 심화시키려는 흉심을 드러냈다”며 “10일 조작 발표된 《워싱톤수뇌자회의선언》은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의 합법적 권리를 훼손하는 불법문서다. 전 지구적 범위에서의 신냉전과 군사적 대립을 고취하는 대결강령인 《워싱톤수뇌자회의선언》을 가장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군사불럭 확대 책동은 지역의 평화를 엄중히 위협하고 국제 안전환경을 극도로 악화시키며 세계적인 군비경쟁을 유발시키는 악성 근원 중의 근원”이라고 부연했다.
규칙 기반 질서를 거부하며 협력 수위를 끌어올리는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에 대응해 미국이 동맹국 및 가치 공유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성된 정세는 국제평화와 안정에 대한 초미의 도전인 미국의 군사블럭 확장 기도를 분쇄하기 위한 새로운 역량과 대응방식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중대 위협을 절대로 묵과하거나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보다 강력한 수준의 전략적 대응으로 침략과 전쟁위협을 철저히 억제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의 첫째 사명을 ‘전쟁 억제’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을 겨냥한 전략도발을 예고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역 및 세계 평화·안전 수호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이 핵무기를 앞세워 대외 운신 폭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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