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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신규 채용은 미뤄지면서 업무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보건복지부는 전문의와 PA(진료지원) 간호사 비율을 높여 이들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직도 전공의 중심 체제에서 전문의와 PA 간호사 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전공의 진료 비중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 중 간호사 채용을 진행한 곳은 중앙대병원 1곳뿐이다. 오랜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면서 신규 간호사 채용마저 멈춘 것이다.
앞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수련병원들은 정부에 건강보험 급여를 미리 줄 것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수련병원에 건강보험 급여 선지급을 보류했다. 무기한 휴진을 철회하면 다시 선지급 조건이 충족되지만 여전히 병원들은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고대의료원 휴진을 시작으로 26일에는 충북대병원도 무기한 휴진을 시작한다. 전공의 복귀도 11일 기준 전체 수련병원 211곳의 1만3756명 중 1094명(8.0%)에 불과하다.
정부가 진행중인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으로 간호사들 업무가 늘어난 부분도 있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월 PA 간호사들이 검사와 치료·처치, 수술, 마취 등 의사 업무 일부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정형외과 간호사 A씨는 “사람이 없으니 (PA간호사들이) 정말 뼈를 갈아넣어서 진료공백을 메우고 있다. 하루에 ‘잠시만요’라는 말만 수십번 하는 것 같다”면서 “전공의들 부담을 줄이기 위해 PA간호사를 늘리겠다는데 당장 작년에 붙은 사람들 채용도 못하는 상황 아니냐. 시험 합격하고도 대기 발령인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 PA간호사 중심으로 전환해 전공의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는 알겠지만 그에 걸맞는 대우(간호수가) 없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PA간호사에 대한 법적인 보호와 근무환경 개선이 먼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자와 병원 수입 감소로 2024년도 대학병원 채용 시험에 합격한 간호사들에 대한 정식 채용 절차가 무기한 미뤄지고 있다. 경영난이 정상화 단계에 오르기 전까지 2025년도 신규 간호사 채용 역시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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