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볼카츠 매출 허위·과장 논란을 시작으로 50개 브랜드를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며 본사의 매출 끌어올리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가 오는 13일 손석희 앵커 방송에 나온다. 문화방송은 13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을 하는 손석희의 ‘질문들’에 백종원 대표가 나와 연돈볼카츠는 물론 다 브랜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논란을 제기했던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는 참여연대·민변과 함께 더본코리아가 내놓은 해명에 재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백종원 대표의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전가협·참여연대·민변은 보도자료를 내어 가맹점 매출 하락이 소규모 가맹점 비중 증가 때문이며, 가맹점 평균 운영 기간이 가맹점 존속기관과 무관하다는 더본코리아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소규모 가맹점 빼도 거의 모든 브랜드 매출 하락
더본코리아 본사의 매출은 2010년 430억원에서 2023년 3881억원으로 9배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더본코리아 전체 브랜드의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2010년 8억7600만원에서 2023년 3억8700만원으로 56% 감소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전체 브랜드 가맹점 중 소규모 가맹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더본코리아의 반박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전가협 등의 주장이다. 본사 주장대로 2015년 이후 출점한 중소형 가맹점포 위주의 브랜드와 론칭한 지 4년이 되지 않은 신생브랜드를 제외한 14개 브랜드만 따져도 점주들의 연평균 매출액 곡선은 동일하게 ‘우하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빽다방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브랜드 가맹점의 매출이 감소한 탓”이라며 “브랜드 등록 시점과 브랜드 종류를 어떻게 조합하든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음이 명백함에도 더본코리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정위도 “가맹점 영업 기간은 지속성·건전성 지표”
통계청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를 보면, 외식업체 프랜차이즈 현 사업장 운영 기간은 2018년 5.4년 2021년 6.2년, 2022년 7.7년으로 길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더본코리아의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각 가맹점의 평균 영업 기간을 따져보면, 2020년 3.3년, 2021년 3.2년, 2022년 3.1년으로 영업 기간이 짧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가맹점 존속기간(영업개시~폐점)은 영업 기간(현재 영업 중인 가맹점 영업 시작~기준점까지)과 명확하게 구분되며 폐점 시기가 고려되지 않아 존속기관과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전가협 등은 가맹점 평균 운영 기간은 가맹점의 지속성·가맹본부의 건전성 등을 알 수 있는 현존하는 가장 합리적·객관적 통계지표라고 설명한다. 과거 폐업한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더 명확해지겠지만, 모수가 일정 수 이상일 경우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2020년 4월21일 정보공개서에 가맹점 평균 운영 기간 기재의무를 추가하며 낸 보도자료에서 “가맹점 창업 희망자가 가맹점 운영의 지속성, 가맹본부의 건전성, 해당 브랜드의 시장평가 등을 알 수 있도록 가맹점 평균 영업 기간을 정보공개서에 기재하도록 규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호텔 뺀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 7.4배 증가
더본코리아 본사 매출이 2010년 430억원에서 2023년 3881억원으로 9배 넘게 증가한 데 대해 더본코리아 쪽은 “2023년 유통·호텔 매출이 추가됐기 때문이라며 2023년 매출액 중 이 부분이 약 18%”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더본코리아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프랜차이즈사업 매출 부분은 2021년 96%, 2022년 97%, 2023년 91%였다. 즉, 지난해 프랜차이즈사업과 유통사업, 호텔사업부문으로 구분된 더본코리아의 연결재무제표상 유통부문과 호텔부문 비중은 9%에 불과하다.
전가협 등은 “유통사업부문 매출마저 가맹점을 비롯한 곳에 식재료를 유통하는 것으로 프랜차이즈 사업과 관련성이 큰 매출”이라고 했다. 이어 “본사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이를 차감한 지난해 본사 매출은 3182억원이고, 이는 2010년의 7.4배에 해당한다”며 “이는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이 56% 하락하는 동안 본사 매출이 급상승한 것에 대한 반론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유선희 기자 /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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