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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선 김두관 후보가 예상을 뛰어넘는 강공 드라이브로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전대에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김 후보가 초반 피치를 올리지만 당내 지원군 없이 ‘나홀로’ 선거 운동을 이어가는 상황은 한계로 꼽힌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9일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뒤 사흘째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세(勢)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연이어 찾은 김 후보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데 본인이 적임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PK는 노무현 정치의 고향이자 김 후보의 저항 정신과도 들어맞는다” 며 “험지에서 오랜 기간 정당 활동을 해온 지역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뒤 다음 주부터는 토론과 유세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선 김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행보를 두고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당초 ‘들러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이재명 ‘일극 체제’와 이 후보 정책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이 후보를 ‘제왕적 당대표’로 규정하고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이 후보의 ‘기본사회’ 정책이나 화두인 ‘먹사니즘’에 대해서도 “구체적 대안들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국가 스마트홈’이라는 주거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 후보가 종합부동산세 재검토 및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도 “민주당 근간을 흔들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생각보다 김 후보의 발언 수위가 높아서 놀랐다” 며 “작정하고 이 후보와 대결을 준비한 듯 하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가 이 후보와 토론과 연설 대결에서도 선전해 얼마나 득표율을 올릴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이 굳건해 이변은 어렵더라도 20% 넘는 득표율을 확보하면 정치적 입지는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년 전 이 후보와 맞붙은 박용진 전 의원의 득표율은 2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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