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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전라·충청권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에 1만헥타르 규모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수해가 심각한 지역에 특별재난 지역을 선포하는 등 관계 부처에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전국 농작물 침수 면적이 전날 오후 6시 기준 1만 342헥타르(1헥타르는 1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축구장 1만 4000개 면적보다 큰 규모다.
농작물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충남으로 7423헥타르가 침수됐다. 다음으로는 경북(1652헥타르), 전북(1039헥타르) 순이다.
이번 호우로 닭 77만 마리가 폐사했다. 폭우에 이어 장마와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먹거리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우가 집중됐던 충남 부여군은 지난 8∼10일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여 나성’ 등 문화유산 6곳이 피해를 봤다. 나성은 성곽 옆 탐방로 사면의 토사가 유실됐으며 백제왕도 유적 주변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총 피해 규모는 6130㎡로 군은 국가유산청에 복구 비용(7억 원)을 요청했다.
추가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1분께 익산천 창평교 인근에서 실종된 대학생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4시께 익산시 금마면의 한 펜션에 머무르다가 담배를 사러 밖으로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호우 특보가 발효된 이 일대에는 시간당 60∼80㎜의 비가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다음 주부터 추가적인 집중호우가 예견되는 만큼 사전 대비 태세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호우 피해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꾸렸다. 복구대책지원본부는 재난복구지원국장을 중심으로 복구지원총괄반, 재난구호·심리지원반, 수습지원반, 재난자원지원반으로 구성된다. 피해지역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대규모 피해시설의 응급복구 상황 관리,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는 이재민에 대한 구호활동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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