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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에서 ‘로보택시(무인택시)’ 테스트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중국 정부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이날 매체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지난달 중국 일정 중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 승인을 요청한 것 외에도 로보택시 기술을 중국 내 탑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리들은 “(중국은) 테슬라가 로보택시 테스트를 시행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다만 중국 내 FSD 기능의 전면적 사용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승인하지는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서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테슬라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해외 기업들에 개방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올해 초 로보택시를 오는 8월 8일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테슬라의 전기차를 무인으로 운행하는 방식의 택시 사업 구상이다. 당시 머스크 CEO는 “자율주행 차량이 인간보다 안전하다는 점만 증명하면 심각한 규제 장벽은 없다”며 “테슬라는 결국 수천만 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하며 차량 소유주는 이를 에어비앤비처럼 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테슬라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95만 대 이상의 차량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로보택시는 수요 둔화에 직면한 테슬라가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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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머스크 CEO는 FSD 기능과 관련해 데이터 수집·전송 승인과 관련한 논의는 깊이 나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테슬라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국외로 반출할 수 없도록 엄격히 규제해왔다. 테슬라로서는 14억 명의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통해 테슬라는 중국 포털 업체인 바이두와 FSD 출시에 필요한 지도 제작 및 내비게이션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한 소식통은 “테슬라와 바이두 사이에 FSD 기능과 관련된 어떠한 새로운 거래도 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020년부터 바이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미 차량의 내비게이션 지도를 통합한 바 있다. 소식통은 “이번 협력은 테슬라에 제공된 바이두 지도의 정확도가 어느 정도 향상됐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FSD 기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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