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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숨은 지지층 위해 전대 룰 개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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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숨은 지지층 위해 전대 룰 개정해야'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

“당원 100% 투표만으로 전당대회를 치른다면 숨어 있는 보수층의 여론은 (당 대표 선출에) 담길 수가 없어요. 법적으로 정당 활동을 할 수 없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수많은 ‘당우(당원이 아닌 지지자)’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룰 개정을 논의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의 대표에서 퇴임한 지 10년 만에 여당의 수장으로 복귀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대 룰 변경에 대해 “일반 여론조사 반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워낙 큰 만큼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한나라당 시절인 2004년 정당 대표 선출에 사상 최초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했으나 지난해 전대에서 19년 만에 이를 폐기했다. ‘당심 100%’로 선출된 김기현 대표 체제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해체됐고 그 여파가 4·10 총선 참패로 이어지자 전대 룰을 재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는 형국이다.

황 위원장은 “공무원과 교원·군인 등 법상 정당 가입이 금지돼 있거나 기업인 등 정치 활동에 거리를 두는 ‘샤이 보수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의 의견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는 당연하다”면서 “다만 역선택 방지 조항은 반드시 둘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숨은 지지층 위해 전대 룰 개정해야'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

황 위원장은 이 같은 전대 룰 변경 등을 고려해 당초 6월 말, 7월 초로 예상됐던 비대위 활동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대위는 짧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급하다고 열 달 걸릴 출산을 앞당길 수는 없지 않느냐. 시간적인 압박을 주면 당직자들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년 동안 지도부가 7번 바뀌었는데 이제는 롱런할 수 있는 팀을 잘 만들어야 할 때”라며 “전당대회는 6월 말은 어렵고 7월 중이나 늦어도 8월 초순을 데드라인으로 두고 있다. 종점을 잡지 말고 나한테 맡기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행세를 한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비판에 대해 그는 웃으며 “비대위가 관리만 하라고 하면 제일 화낼 인물이 홍 시장”이라고 응수했다. 황 위원장은 “당헌상으로 관리형 비대위라는 개념은 없다”면서 “비대위는 당무를 집행하는 기구로 당무를 관리와 쇄신으로 톱으로 썰듯 분리할 수는 없다”며 쇄신 작업도 비대위의 주요 업무라고 선을 그었다.

황우여 '숨은 지지층 위해 전대 룰 개정해야'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

황 위원장은 9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내용이 담겼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봐야 한다”며 “결론도 나지 않은 수사를 멈추고, 특검으로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의) 거부권은 이미 정해졌고 수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재표결이 이뤄진다면 여당 의원들도 당론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투톱’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새 원내 사령탑이 갖출 역량을 묻자 황 위원장은 “당을 잘 단합시키면서 소속 의원들을 단속할 줄 아는 유능한 분이 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대야 협상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원장은 임명직이고, 원내대표는 선출직인만큼 우리가 잘 합을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황우여 '숨은 지지층 위해 전대 룰 개정해야'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승현 기자

He is… △1947년 인천 출생 △서울대 법학과 △제10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지방법원·서울고등법원 판사 △제15·16·17·18·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국회 운영위원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국민의힘 상임고문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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