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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또 반도체 투자 지원책을 비롯해 고물가 문제와 증시 밸류업, 저출생 지원책,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등 경제 주요 현안에 대응책을 설명하면서 남은 임기 3년의 국정 운영 청사진을 발표한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회 및 기자회견’을 한다. 윤 대통령은 2층 집무실에서 20분가량 모두발언을 한 후 1층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1시간 이상 자유 주제로 기자회견을 벌인다. 회견에는 150여 매체의 기자들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이 단상에 서고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이 회견장 오른편에 배석하며 진행은 김수경 대변인이 한다. 모두발언과 기자회견은 방송과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앞서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는 윤 대통령이 20분간 모두발언을 하고 30여 분간 총 12개의 질문에 답했다. 이번 회견에서는 질문과 답변 시간이 두 배 이상 길어져 15~20개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심은 주요 정치 현안에 윤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낼지에 쏠린다. 정부로 이송된 채상병 특검법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특검으로 가는 ‘조건부 수용’ 입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채 상병의) 안타까운 상황에 크게 공감한다는 말씀을 할 것”이라며 “당에서 나오는 특검 조건부 수용에 대해 전향적인 언급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답변도 주목된다. 김 여사가 친북 성향 목사 최 모씨로부터 명품백을 받은 데 대해 ‘수사 개입’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절제된 입장이 예상된다. 올 2월 KBS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최 씨의 만남 요청을)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힌 바 있다. 2월 대담과 달리 유감 표명이 나올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김 여사를 전담할 제2 부속실 설치보다는 특별감찰관 설치 등을 통해 가족과 친인척의 문제 소지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수도 있다.
물가를 포함한 민생 경제와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이 다양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 물가지표는 지난달 2%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생활 체감 물가는 높은 편이다. 가격은 올리지 않고 제품의 양만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나 높은 배달비 등을 지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축소 논란이 일었던 R&D 예산은 내년에 30조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언급이 예상된다. 법 개정이 필요한 금융투자세 관련 해법이나 증시 밸류업 방안, 상속세 완화를 통한 중소기업 기업 승계 개선 방안 내용에 대해서도 답변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9일부터 일주일간 입원 치료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을 염려하는 안부 인사를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안부 인사에 감사를 전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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