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대 청부살인 괴담’이 누리꾼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을 받은 의대생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이 ‘도시 괴담’을 불러냈다.
서울 서초경찰서가 7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A(25)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명문대 의대생인 A 씨는 전날 오후 5시쯤 서초구 서초동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B(25) 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두 시간 전 경기 화성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B 씨를 불러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데이트 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실제로 범행 장소는 A 씨와 B 씨가 자주 데이트를 했던 15층 건물의 옥상이었다.
A 씨와 B 씨는 중학교 동창이고, A 씨는 수능 만점을 받은 수재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수능 만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뜬금없이 서울대 괴담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입시 제도에는 예비합격자 번호가 없다. 대부분의 대학은 불합격자에게 예비번호를 알려주며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할 경우 예비번호 앞 순서부터 추가합격 기회를 주고 있다. 이와 달리 서울대엔 예비번호 제도가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대 의대 예비번호 1번이 어떻게든 합격하고 싶어서 살인청부업자에게 합격자 한 명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가 미수에 그쳤다는 도시 괴담이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입학처에 확인했더니 사실이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괴담이다. 충격을 받은 서울대가 이후 예비번호를 없앴다는 그럴듯한 줄거리까지 괴담엔 포함돼 있다.
이 괴담은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서울대 청부살인 미수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설이 나오면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괴담일 뿐이다.
서울대엔 예비번호 제도가 있었던 적이 없다. 서울대의 경우 합격자가 입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거의 없기에 따로 예비번호 제도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2019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해당 괴담에 대해 “대응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예비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예비번호는 미등록자가 발생할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므로 사전에 공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합격해놓고도 등록을 포기할 수험생이 나올지 알 수 없는데 미리 예비번호를 알려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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