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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 기념일인 7일(현지시간) 반(反)유대주의로 변질되고 있는 미국 대학 내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거듭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럼에도 시위는 미국 대학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다.
◇ 바이든 대통령 “너무 많은 사람, 홀로코스트·10월 7일 공포 부정·합리화”
“미, 기본권 존중·보호하지만, 반유대주의·혐오 발언·폭력 설 곳 없어”
바이든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날이기도 한 이날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에서 행한 연례 홀로코스트 추모식 연설에서 600만명의 유대인 대학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never again)’는 것은 ‘절대 잊지 않겠다(never forget)’는 의미인데,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가 75년이 아닌 7개월 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벌써 잊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전 세계 유대인들이 여전히 그날의 잔학 행위와 트라우마, 그리고 그 여파에 대처하고 있는데 미국과 전 세계에서 반유대주의가 격렬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대학 내에서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괴롭힘이 일어나고, 세계 유일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의 소멸을 촉구하는 반유대주의 포스터와 구호가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와 10월 7일의 공포를 부정·경시하고, 합리화하며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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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를 향한 증오에도 안식처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소수자를 희생양으로 삼고, 악마화하는 것이 모든 소수자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표현의 자유, 토론하고 동의하지 않을 권리, 평화적으로 항의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본권을 존중하고 보호한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어떤 대학, 어느 곳에도 어떤 종류의 반유대주의·혐오 발언·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폭력적인 공격, 기물 파손은 평화로운 시위가 아니라 위법”이라며 “미국은 무법 국가가 아니라 시민사회로 법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이견을 의식한 듯 “유대인의 안전, 이스라엘의 안보, 독립된 유대 국가로서 존재할 권리에 대한 나의 약속을 우리가 동의하지 않을 때도 철통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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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 유럽으로 확산
지난달 17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돼 미국 전역 캠퍼스로 퍼진 친팔레스타인 반전 텐트 농성으로 이날까지 50개 대학에서 2600여명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텐트 농성과 시위는 유럽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독일 경찰은 베를린자유대 캠퍼스를 점거한 수백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대에서는 50여명의 시위대가 텐트를 치고 강의실을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이날 오전 암스테르담대에 진입해 텐트를 철거했으며 약 3000명의 시위대 가운데 125명을 체포했는데, 그 수시간 후 시위대가 암스테르담의 다른 대학 건물을 점거했다고 AP는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피트 리버스 박물관과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에 수십 개의 시위 텐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밖에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덴마크·핀란드 등에서도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들은 ‘팔레스타인 만세(Viva)’ ‘팔레스타인 해방’ ‘가자(Gaza) 연대 캠프’ 등이 적힌 현수막이나 구호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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