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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에서 ‘이 대표의 (차기 대선)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은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 나왔다고 한 조간신문이 보도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이 성사되는데 물밑에서 역할을 한 ‘비밀특사’와 같은 인사들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가 7일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각각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리인 격으로 ‘비밀 특사’ 역할을 하며 회담 성사 등을 조율했다고 보도한 데 대한 반박이다.
해당 기사에 등장한 ‘이 대표의 (차기 대선)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은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발언이 알려진 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탈당 요구를 포함한 비판 글이 1000개 이상 올라왔을 정도로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책임 당원들이 “윤 대통령 진짜 실망이다”, “함성득이가 지껄인게 사실인가” 등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보도에 대한 질문에 “오래전부터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지적·제안을 언론, 여당과 야당 등을 통해 받아왔다”며 “대통령이 (회담을) 결정해서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고 성사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공식 라인을 거쳐 했다”며 “거창하게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언론, 여야, 대통령실 내부 등에서도 제기돼 온 이 대표와 회담 요구가 총선 이후에 더욱 커지자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해 회담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또 정치 입문 이후 전화와 문자메시지도 일종의 민심 수렴 창구로 삼고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한다.
해당 기사에서 함 원장과 임 교수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의 회담 성사 과정 등을 전했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과 친분이 깊고, 임 명예교수는 4·10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인사로, 이들은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가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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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 이후 이 대표에게 ‘국정 공동책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에 총리 인사 추천권을 주는 동시에, 이 대표와의 ‘핫라인’ 구축과 여야정 협의체 구성 등 3가지 조건을 먼저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이 대표 수사는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 “(차기 대선에서) 이 대표의 경쟁자가 될 만한 인사를 대통령실 인선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만약 대통령과 관련된 일을 했다면 정권이 다 끝난 후에,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회고록에서 밝히는 게 정상적이지 지금 며칠이나 지났다고 두 비선이 인터뷰를 하느냐. 정말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황당해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의를 밝힌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 인선과 관련, “(시일이) 좀 걸린다고 윤 대통령이 최근 말했고, 그 상황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민주당 이 대표 간 최근 회담에서도 총리 인선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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