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편집국장이 “이번 총선(22대 총선)은 시민들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정서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총선 국면에서 한겨레의 조국혁신당 관련 보도에 대한 토론자리에서 나온 평가다.
박현 한겨레 뉴스룸국장(편집국장)은 지난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조국혁신당 보도에 대한 비판에 대해 해명하며 이른바 ‘조국 사태’와 이번 총선에서 조 대표에 대한 평가를 발제문에서 밝혔다. 발제문을 보면 문재인 정부와 소위 민주진보진영에서 의견 대립이 극심한 조국 사태, 정치인 조국에 대한 고민이 드러난다.
박 국장은 “조국 부부의 내로남불 행태와 검찰의 수사 행태는 2019년 한국 사회에 조국 사태를 불러왔고 한겨레 뉴스룸도 비슷한 일을 겪어야 했으며 뉴스룸은 아직 ‘조국의 강’을 건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 대표의 창당과 의원 출마는 초기에만 하더라도 뜨거운 감자였지만 상당수 시민은 어찌됐든 그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내로남불’ 행태로 비판을 받으며 낮은 지지율을 받은 것도 조국혁신당의 높은 지지의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박 국장은 “이건(시민들이 조 대표를 받아들인 것) 총선 전부터 완결된 상태였다기보다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변화하는 과정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본다”며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서 대통령 부부의 내로남불 행태를 보며 조 대표만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고 조 대표가 이미 사회적으로 도덕적 지탄을 받았고 실제 형도 일부 치른 점도 일정 정도 둔감해진 요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 대한 실망도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박 국장은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데 과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공천 파동을 보며 회의감을 가진 유권자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3년은 너무 길다’는 선명한 투쟁 공약을 내건 조국을 일종의 정치적 도구로 선택했을 수 있다”며 “이런 여러 측면에서 시민들은 조국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봤다.
박 국장은 “한겨레 뉴스룸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는데 처음 조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을 때 뉴스룸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며 “과연 조국을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냐, 머지않아 대법에서 2년 확정형을 받으면 존재감이 사라질 텐데 과연 시민들이 그를 찍을 것이냐 의문을 갖기에 충분했고 1면에 배치할 때도 굳이 1면에 배치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았지만 정치부의 판단을 믿고 1면에 배치했다”고 했다. 이어 “동의 여부를 떠나 당일 벌어진 중요한 정치 이벤트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을 소극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답변이다.
한겨레는 조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2월13일 주요 일간지 중 유일하게 1면 <조국, 문 전 대통령 만나 “신당 창당”…문 “불가피성 이해”>에서 조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소식을 다뤘다. 같은 소식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경향신문은 모두 5면(정치)에서 다뤘다.
박 국장은 “이어 3월11일치에서 민심을 파악하고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확히 조국혁신당의 돌풍 가능성을 파악했고 정권심판론이 정부지원론을 압도한다는 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며 “3월13일치에는 조국혁신당의 움직임을 3면 머리로, 3월 25일치에는 조국혁신당 지지자 10여명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1면과 5면에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조국혁신당 지지가 높은 광주를 찾아 민심을 들었고, 조국혁신당 등장이 총선 구도를 어떻게 흔들었는지 분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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