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지역·선수·원내외’ 안배 중점 인선 예고
당내선 “조정훈·김재섭, ‘원외 당협’들 포함”
주장…전대 룰 변경 이끌 인사 입성 목소리도
“‘힘 있는 목소리’ 낼 사람” 중심 구성 입장도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위원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대위 구성을 기회로 당이 혁신·쇄신할 수 있는 전당대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를 위해 당내에선 황 위원장이 직접 밝힌 지역·선수·원내외 안배는 물론이고, 총선 이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소장파와 혁신파 인사들을 비대위원으로 인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설치 및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한다. 황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설치를 마친 직후 기존에 예고됐던 신임 원내대표 선거 전(3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작정이었으나, 경선이 9일로 연기되면서 이 일정에 맞춰 인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호(號) 비대위를 구성할 비대위원들은 6월말이나 7월초로 예정된 새 전당대회 직전까지 활동한다. 아울러 이번 비대위가 전대 준비를 위한 관리(실무)형으로 방향을 정한 만큼 펼칠 수 있는 주장과 메시지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이번 비대위원 인선에 갖고 있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앞서 황 위원장이 “완전 실무형으로 하면 국민들이 ‘너희들 뭣하고 있느냐’고 할 수 있다. 혁신할 사람들도 있어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혁신·쇄신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 일각에선 혁신안과 관련한 비대위원들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황 위원장은 위원 인선과 관련해선 “수도권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인사는 물론, 영남권에 대한 예우도 필요하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하는게 비대위의 중요한 역할인 만큼 절대적으로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이 직접 비대위 인선에 지역과 경험에 대한 분배를 중심적으로 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당내에선 이번 비대위가 당 안팎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통합형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우리가 정신차리기 위해 만들어지는 비대위인 만큼 상징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진짜 쓴소리까지 할 수 있는 진짜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이번 비대위의 가장 큰 한계점인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들 중 진짜 희생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할 소리, 못 할 소리 다 해야 이번 비대위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비대위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당대표 선출을 당원 100% 투표로 하는 현행 전당대회 룰 개정인 만큼, 이 의사를 가장 잘 피력할 수 있는 소장·혁신파 인사가 대거 투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경남 창원마산합포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형두 의원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위기 상황 관리를 뛰어넘어 정말 비상한 위원들을 비대위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총선 TF 책임을 맡은 조정훈 의원,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 수도권에서 석패한 당협위원장들을 과감하게 발탁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과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주장하고 있는 ‘전대 내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비대위원들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역선택 방지 때문에 당원 100%로 간다는 건 이미 당원들도 전부 말도 안 된단 걸 알고 있고, 국민들에게도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주장”이라며 “비대위 안에서 계속 룰 개정 목소리를 강력하게 낼 수 있는 인사들이 들어와야 진짜 변화다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당내에선 황우여 비대위가 이번 전대를 통해 꾸려질 당 지도부가 수직적 당정관계에 갇히지 않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지 않고 함께 뽑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역시 비대위에 포함될 위원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이번 정권 뿐만 아니라 매번 지도부가 들어올 때마다 당정 관계나 한쪽으로 권력이 너무 과도하게 쏠리는 게 문제가 되지 않았느냐”라며 “최고위원들이 좀 더 힘이 있는 의견을 내고 당의 방향이나 전략에 대해서도 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도부가 계속 나올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이번 비대위가 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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