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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철수 의원도 당 대표 선출 방식 개정을 전제로 조건부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당권주자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정말 이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 면서 “(출마를)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보수정당이 총선 3연패를 했다. 이제는 보수가 국회에서 소수가 되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게 아닌가” 라며 “그런 점에서 굉장히 문제 의식을 갖고,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불과 1년 반 전 대통령 지시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원 100% 투표’로 바꾸면서 당이 아주 망가졌다”며 전당대회 룰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도 이날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금 전당대회를 구성할 아무런 기구가 없다” 면서도 ‘민심이 반영되면 당권 도전에 나설 후보들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현행 100% 당원투표로 뽑는 당 대표 선출 방식이 개정될 경우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과 ‘나경원 당 대표-이철규 원내대표’ 연대설이 거론되는 나경원 당선인은 “굉장히 고약한 프레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내가 정말 당 대표를 하고 싶다면 내 의지대로 판단해서 가는 것”이라며 ‘나·이 연대설’을 일축했다. 실제로 이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으로서 총선 패배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를 관리할 ‘황우여 비대위’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 여부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전당대회 개최 연기를 요청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비슷한 말도 한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여권에선 전당대회가 미뤄지고 정국 상황이 바뀌면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황우여 지명자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식 의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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